노무현 대통령이 3일 오전(한국시각) 이건희(오른쪽부터)·박용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과 함께 과테말라시티 인터콘티넨털호텔에 묵고 있는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방문해 악수하고 있다. 과테말라시티/청와대 사진기자단
“한국 개최열망 강해” 지원 당부…오늘 총회장엔 참석 않기로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해 과테말라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일(이하 현지시각)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호텔 숙소로 찾아가는 등 밤 늦게까지 올림픽위 위원들을 상대로 득표 활동을 벌였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30분께 과테말라시티 인터콘티넨털호텔의 로게 위원장 숙소를 방문해 겨울올림픽의 성공을 위한 한국 국민과 정부의 의지를 밝히며 지원을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로게 위원장에게 “올림픽은 한국의 발전, 시민의식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고 한국 국민의 올림픽 개최 열망이 강하다. 올림픽위원회를 이끄는 로게 위원장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로게 위원장은 “평창이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들었다. 한국이 세계 스포츠계와 올림픽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둘의 만남에 이건희·박용성 올림픽위원회 위원과 한승수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위원장, 김진선 강원도지사가 동행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이날 밤 자정 무렵까지 국제올림픽위 위원들을 잇달아 만나며 지원활동을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형 이벤트 중심의 접근을 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달리, 노 대통령은 조용하면서도 대통령으로서의 지위와 의전을 뛰어넘는 파격적 접근으로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4일 오후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 프리젠테이션에 참석해 2분간 직접 연설할 예정이다. 하지만 개최도시를 발표하는 총회장에는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노 대통령의 이런 판단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총회장에 가지 않고 출국하는데다, 발표 현장에 정상이 참가하는 게 득표에 효과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과테말리시티/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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