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겨울철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하는 제 119차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가 개막된 4일 오전(한국시각) 노무현 대통령이 총회장인 과테말라시티 국립국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밝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과테말라시티/청와대사진기자단
운명의 날이 밝았다.
2014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하는 119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투표가 5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열린다. 개최지 발표시각은 오전 8시25분쯤 될 것으로 보인다.
투표에는 올림픽위 위원 97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이며, 1차에서 과반수 득표를 얻지 못할 경우 1·2위 후보 도시를 두고 2차 투표를 벌인다. 평창은 소치(러시아)와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보다 한발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경쟁 도시들의 도전도 만만찬아 유치를 섣불리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에이피>(AP) 통신은 4일 “잘츠부르크가 1차 투표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고, 평창과 소치가 최종 대결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 일간 <모스크바 타임스>는 러시아 올림픽위 위원 샤밀 타피체프의 말을 빌려 “소치가 평창에 6표 뒤진 2위를 달리고 있고, 잘츠부르크가 3위”라고 보도했다. 평창유치위 관계자는 “평창이 1차 투표에서 40~45표를 얻은 뒤 2차 투표에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총회 개막식 뒤 과테말라 국립극장에서 열린 리셉션장에서 1시간 동안 60여 올림픽위 위원들을 만나 평창 지지를 호소했다. 노 대통령은 선거유세를 하듯 리셉션장 전체를 돌며 “우리 국민은 열광적으로 이 대회를 준비하고 있고 누구보다 잘 할 것”이라며 “나는 우리 국민이 열성적으로 준비하고 있고,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려고 여기에 왔다”며 위원들을 설득했다.
노 대통령은 5일 열린 ‘평창 프레젠테이션’ 연설에서 “분단국가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은 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의 이상을 실현하는 역사적 축제가 될 것”이라며 “우리 국민과 정부가 여러분께 약속한 완벽한 올림픽을 위한 모든 보증을 완전하게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과테말라시티/김동훈 신승근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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