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반응
“푸틴의 카리스마가 (평창과의) 4표차 승리를 모두 말해준다.”(AP통신)
외신들은 “왜 소치가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에 성공했을까”란 물음의 해답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추진력에서 찾았다. 는 5일(한국시각) “국제적인 권위를 가진 푸틴의 로비력과 카리스마, 정부 지원이 흑해의 휴양지 소치에 겨울올림픽 유치를 안겼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푸틴이 소치에 역사적 승리를 가져다 줬다”고 썼고, <로이터> 통신은 “푸틴이 프레젠테이션에서 모국어인 러시아어 대신 공식석상에선 처음으로 영어로 연설한 것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 마음을 끌었다”고 평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푸틴이 보여준 모습은 2005년 싱가포르 IOC 총회 때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2012년 여름올림픽 유치를 위해 로비를 펼친 것과 비슷했다”고 전했다. 총회 이틀 전 현지에 도착해 표심을 집중 공략하고, 판세를 뒤집은 과정이 블레어 전 총리와 닮았다는 것이다. 는 “푸틴이 프랑스어로 나에게 말을 걸더라”(장 클로드 킬리 프랑스 IOC 위원) “푸틴이 없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세르게이 부브카 우크라이나 IOC 위원) 등의 IOC 위원들 반응을 전했다. 독일 통신도 “소치는 올림픽 개최에 필요한 경기장 11개를 새롭게 지어야 하는데도 ‘개막 전까지 완공하겠다’던 푸틴의 약속과 추진력이 IOC 위원들의 저항을 막았다”고 짚었다.
푸틴 대통령은 프레젠테이션 직후 전용기로 과테말라를 떠나 모스크바로 향하던 중 기내에서 ‘소치 확정’ 소식을 보고받고 자크 로게 IOC 위원장에게 감사의 전화를 걸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소치의 승리가 겨울올림픽 강국 덕택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는 “러시아가 겨울올림픽에서 293개의 메달을 딴 강국인데도 겨울올림픽을 치르지 못한 것이 소치의 강점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소치가 막강한 자금을 쏟아 유치에 성공한 점을 지적하면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같은 곳은 겨울스포츠 강국인데도 부자나라에 밀려 유치 기회를 잃었다”는 잘츠부르크 주민의 말을 전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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