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페더러, 나달 꺾고 5연패 ‘윔블던의 남자’

등록 2007-07-09 21:44수정 2007-07-09 21:45

로거 페더러가 9일(한국시각)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에서 라파엘 나달을 누르고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뒤 코트에 주저앉아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윔블던/AP 연합
로거 페더러가 9일(한국시각)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에서 라파엘 나달을 누르고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뒤 코트에 주저앉아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윔블던/AP 연합
3시간45분 사투끝 우승컵…27년만에 비욘 보리 기록과 타이
세로 23.77m, 가로 8.22m(복식은 10.97m)의 테니스 코트, 그 안에서 펼쳐지는 플레이가 담고 있는 희로애락. 9일 새벽(한국시각) 끝난 2007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전은 그 모두를 완벽하게 담아낸 명승부였다.

■희(환희)=로거 페더러(26·스위스)는 5세트 두차례의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 위기에서 침착하게 서브 에이스를 따내면서 라파엘 나달(21·스페인)을 압박했다. 결국 위기에서 탈출하면서 3-2(7:6/4:6/7:6/2:6/6:2) 승. 페더러의 서브 에이스는 무려 24개(나달은 1개)였다. 승리가 확정되자 페더러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잔디 위에 드러누웠다. 비욘 보리(스웨덴·1976년~1980년) 이후 27년 만의 윔블던 5연패였다. 그랜드슬램 타이틀은 11번째. 페더러는 “앞으로 피트 샘프라스 기록(14차례 그랜드슬램 우승)을 깨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잔디코트에서 54연승 중이다.

■로(분노)=페더러는 코트 위에서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날 4세트 0-2로 뒤진 자신의 서브게임 때 ‘호크 아이’(올해부터 도입된 비디오 판정 시스템)를 통한 판정 뒤, 카를로스 라모스 주심이 재경기 없이 나달에게 포인트를 주자 페더러는 주심에게 항의를 했고, 게임을 내준 이후에는 벤치에 앉아 주심에게 호크 아이 시스템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저 점수(0-3)가 말이 돼요. 호크 아이 때문에 짜증나 죽겠어요!” 승리에 대한 열망은 포커 페이스를 찡그리게 만들었다.

■애(아픔)=나달은 32강전이 계속 비로 중단되면서 결승까지 1주일 내내 경기를 치렀다. 반면, 페더러는 32강전 이후 8강전(16강전은 상대 기권)을 치르기까지 6일 동안 휴식을 취했다. 연일 계속된 경기로 나달의 몸은 피곤해 있었고, 결국 4세트에서 수비 도중 잔디코트에 넘어지면서 오른무릎을 다쳤다. 4세트 4-1로 앞선 상황서 나달은 메디컬 타임(3분)을 요청한 뒤 치료를 받고 붕대를 감은 채 다시 경기에 나섰다. “무릎 때문에 경기에 지장은 없었다”고 말했지만, 이후 그의 움직임은 다소 둔해져 있었다.

■락(즐거움)=페더러는 이날 빠르고 날카로운 서브로 나달을 윽박질렀고, 나달은 정확한 패싱샷으로 맞섰다. 무려 102주 동안 세계 1·2위를 공유해온 두 선수는 포인트가 올라갈 때마다, 주먹을 불끈 쥐면서 포효했다. 3시간45분 동안 페더러와 나달은 피가 말랐지만, 팬들의 눈은 즐거웠다. 한 외신은 이날 경기를 ‘세기의 매치 중 하나’라고 공언했다. 경기 후, 페더러는 “나달과는 아마도 최대 라이벌이 돼가는 것 같다”고 했고, 잔디코트에서도 페더러와 동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나달은 “멋진 경기를 펼친 데 만족한다”고 했다. 이들의 상대전적은 8승5패로 나달 우위.

호주오픈과 윔블던 우승자 페더러와 프랑스오픈 우승자 나달의 경쟁은 8월말 열리는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이어질 전망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