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2008 시즌 프로농구 외국인선수 공개테스트(트라이아웃)
점 찍어둔 선수들은 안오고…
103명 중 70명만 참가…대부분 함량미달
감독들 옥석고르기 ‘도박하는 심정으로’ 프로농구 감독들의 ‘도박’이 시작됐다. 그것도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 다만 한탕 노리는 게 ‘돈’이 아니라 ‘외국인 선수’다. 20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타카니언체육관. 2007~2008 시즌 프로농구 외국인선수 공개테스트(트라이아웃)를 지켜 본 10개 구단 감독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도대체 누굴 뽑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한국농구연맹이 외국인선수 월봉을 2만5천달러로 대폭 낮추고 최근 3년간 유럽 상위리그와 한국에서 뛴 선수는 드래프트 참가자격을 주지 않은 데서부터 예견됐다. 게다가 애초 참가비(100달러)까지 냈던 103명 중 고작 70명이 참가해 옥석가리기가 더 어려워졌다. 불참자들은 대부분 미국프로농구(NBA) 베테랑캠프에 뽑혔거나 유럽 및 중국리그에 선발돼 참가를 포기했다. 허재 KCC 감독은 “기껏 눈여겨봤던 선수가 오지 않은 경우도 많다”며 한숨지었고, 이충희 오리온스 감독도 “우리 눈높이에 맞는 선수가 없다”며 혀를 찼다.
참가선수간 기량 차이가 커 각 팀들은 자칫 제비뽑기에서 후순위로 밀릴까 걱정이 태산이다. 최희암 전자랜드 감독은 “잘못 선발한 팀은 1년 농사를 완전히 그르칠 수 있다”고 했다. 유도훈 KT&G 감독도 “퇴출시키면 대체선수도 마땅치 않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일부에선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추일승 KTF 감독은 “다른 나라 리그에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빼앗기지 않도록 외국인선수 선발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했다. 김성기 LG 운영팀장은 “유럽 상위리그에서 뛴 경력을 2년으로만 제한했어도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왔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신장측정 결과 최장신은 랜들 잭슨(31·207.5㎝), 최단신은 알렉산더 디 안젤로(23·189.5㎝)로 나타났다. 공개 테스트에서는 가장 무거운 체중으로 눈길을 끈 애런 칼튼(28·148.5㎏)이 9득점 4튄공잡기로 활약했고, 한국에서 뛰었던 리온 트리밍햄(36)은 7득점 2가로채기를 기록했다. 이번 드래프트는 22일 오전에 열려 10개 팀이 2명씩 뽑는다.
라스베이거스/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감독들 옥석고르기 ‘도박하는 심정으로’ 프로농구 감독들의 ‘도박’이 시작됐다. 그것도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 다만 한탕 노리는 게 ‘돈’이 아니라 ‘외국인 선수’다. 20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타카니언체육관. 2007~2008 시즌 프로농구 외국인선수 공개테스트(트라이아웃)를 지켜 본 10개 구단 감독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도대체 누굴 뽑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한국농구연맹이 외국인선수 월봉을 2만5천달러로 대폭 낮추고 최근 3년간 유럽 상위리그와 한국에서 뛴 선수는 드래프트 참가자격을 주지 않은 데서부터 예견됐다. 게다가 애초 참가비(100달러)까지 냈던 103명 중 고작 70명이 참가해 옥석가리기가 더 어려워졌다. 불참자들은 대부분 미국프로농구(NBA) 베테랑캠프에 뽑혔거나 유럽 및 중국리그에 선발돼 참가를 포기했다. 허재 KCC 감독은 “기껏 눈여겨봤던 선수가 오지 않은 경우도 많다”며 한숨지었고, 이충희 오리온스 감독도 “우리 눈높이에 맞는 선수가 없다”며 혀를 찼다.
2007~2008 시즌 프로농구 공개테스트(트라이아웃)에서 국내 10개 구단 감독들이 외국인 선수들의 경기장면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사진 한국농구연맹
라스베이거스/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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