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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 이형택 ‘아빠의 청춘’

등록 2007-07-24 18:49수정 2007-07-24 19:05

이형택(31·삼성증권) 사진/AP연합
이형택(31·삼성증권) 사진/AP연합
첫아이 태어난 지난해→세계랭킹 첫 40위권
다음달 둘째 출산 앞두고→이번엔 30위권에
한국 테니스 간판 이형택(31·삼성증권)의 동갑내기 부인 이수안씨는 8월20일 둘째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다. 새로 맞게 될 가족에 대한 부푼 기대와 가장으로서 더 무거워진 책임 때문일까. 한국 나이 서른 두살의 노장 테니스 선수는 올해 제2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주원홍 삼성증권 감독도 “아마도 가장으로서 책임을 많이 느끼고 있어 성적과 상금에 더 욕심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형택은 24일(한국시각) 발표된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순위에서 종전 42위에서 38위로 4계단 뛰어올랐다. 한국선수로는 첫 세계순위 30위권 진입. 5월22일 자신의 데뷔 최고인 41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이형택은 프랑스오픈 1라운드 탈락으로 한때 순위가 51위까지 쳐지기도 했다. 하지지만, 그는 한국선수 사상 처음 윔블던 3라운드 진출로 다시 40위권에 진입한 뒤, 지난 주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끝난 컨트리와이드 클래식에서 한때 세계 1위이던 마라트 사핀(러시아·22위)를 꺾고 시즌 첫 4강에 오르면서 75점을 획득해 총 786점으로 30위권까지 상승했다. 1995년 프로에 첫발을 내딘 뒤 12년 만의 쾌거. 지난해 40위권에 진입했을 때 8천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던 소속팀 삼성증권은 이번에도 1억원 가량의 포상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택의 강점은 타고난 체력과 철저한 자기관리. 체격에서는 미국이나 유럽 선수들을 따라갈 수 없지만, 달리기 능력이나 탄력만큼은 절대 밀리지 않는다. 이형택이 30대 초반 나이로 뒤늦게 30위권으로 순위가 오를 수 있던 원동력이다. 40위권 선수들 가운데 이형택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없다. 강한 정신력도 빼놓을 수 없다. 주원홍 감독은 “아시아권 선수들은 종종 반짝했다가 순위가 떨어지면 좌절감에서 영영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이형택 또한 몇번 100위권 밖으로 순위가 밀리면서 고비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스스로 잘 극복했다”고 밝혔다. 주 감독은 “이형택의 기량은 현재 세계 톱클래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칠 정도로 절정에 있다”면서 “작년부터 프로 말년에 편안하게 즐기면서 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는데,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이 나고 있다”고 했다.

부인 이씨의 내조도 간과할 수 없다. 이씨는 해외 투어대회로 신경이 날카로워진 남편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 평소 대화할 때 테니스 이야기는 꺼내지 않는다고 한다. 이를 방증하듯 이형택은 2004년 결혼 후 코트에서 점차 안정세를 찾아갔고, 첫 아이가 태어난 지난해에는 한국 남자테니스 선수로는 처음 세계 40위권에 진입했다. 그리고, 둘째아이를 바라보는 올해도 보란 듯 성적을 내고 있다. 이형택, 그를 강하게 하는 힘은 무엇보다도 ‘가족’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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