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불가 ‘족쇄’가 풀린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오른쪽)가 1일 일본 도쿠시마 아스티 체육관에서 열린 제24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일본과 경기에서 골밑에서 수비를 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한국 남자농구가 ‘숙적’ 일본을 꺾고 12년 만의 올림픽 진출과 10년 만의 아시아 정상 정복에 한걸음 다가섰다.
한국은 1일 일본 도쿠시마 아스티체육관에서 열린 제24회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 결선리그 2조 2차전에서 양동근(29득점 5튄공)의 활약에 힘입어 개최국 일본을 93-83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한국은 2일 8강 결선리그 마지막 경기인 카자흐스탄전에서 7점 차 이상으로만 지지 않으면 4강에 오른다. 일본은 2패로 4강 탈락 위기에 몰렸다.
일본은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의 사쿠라기 제이 아르(미국명 제이 아르 핸더슨)를 귀화시켰지만 여전히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한국은 김주성(17득점 6튄공)과 하승진(12득점 9튄공)이 골밑을 든든히 지키고 양동근과 김승현(21득점 4튄공)의 ‘쌍포’가 터져 쉽게 승리했다.
전반을 43-33으로 앞선 한국은 경기 종료 4분여 전 73-68, 5점 차까지 쫓겼지만, 양동근이 레이업슛과 중거리슛으로 6점을 몰아넣으며 종료 2분여 전 83-71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일본의 사쿠라기는 12득점 2튄공잡기에 그쳤고, 5반칙 퇴장까지 당했다.
이날 아르헨티나 대표 경력이 없다는 확인서를 발급받아 출전불가 ‘족쇄’가 풀린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는 발목 부상에도 코트에 나와 2득점 2튄공잡기로 몸을 풀었다. 이로써 한국은 1997년 이후 일본에 9연승을 거뒀고, 통산 전적에서도 29승13패로 앞섰다.
한편, 요르단은 카자흐스탄을 82-73으로 물리쳐 두 팀 모두 1승1패가 됐다.
8강리그 1조에서는 레바논과 이란이 나란히 2승으로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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