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코스 공략법’ 기록…우즈가 건네줘
미국 올랜도 이웃사촌. 종종 전화와 이메일로 안부도 묻는 사이. 이젠 우승 비법까지 주고받았다.
‘골프여제’ 자리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게 뺏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한테서 ‘야디지 북’(코스 공략법을 적은 수첩)을 받았다. 거기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2일 개막)이 열리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GC 올드코스(파73·6638야드) 정복법이 담겨 있다. 야디지 북은 우즈가 2005년 올드코스에서 열린 브리티시남자오픈 대회 우승 당시 작성했다. 홀별 거리, 장애물 위치, 경사도 등이 빼곡히 적혀있다. 왠만큼 친한 관계가 아니면 얻기 힘든 정보들이다. 112개 항아리 벙커가 도사리고 있는 올드코스는 여자프로선수들에게 처음 개방된 곳이다. 소렌스탐은 아마추어 시절인 90년 이 코스에서 대회를 치른 적이 있지만 시간이 많이 흘렀다.
소렌스탐은 등 외신과 만나 “우즈가 먼저 야디지 북을 빌려주겠다고 해 얼른 달라고 했다. 우즈가 먼 거리 퍼팅을 많이 연습해야 한다고 했고, 올드코스 왼쪽을 노리라고 했는데 연습라운딩을 해보니 그 말이 맞더라”며 고마워 했다.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소리를 듣는 소렌스탐은 허리부상 등의 불운이 겹쳐 이번 시즌 상금순위 30위, 세계순위 3위로 떨어져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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