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27)
스포츠창 /
‘골리앗’ 최홍만(27)이 9일 미국으로 떠났다. <한국방송> ‘추적 60분’이 제기한 말단비대증에 대한 정밀 검사를 받기 위해서다. ‘추적 60분’은 8일 방송에서 말단비대증의 위험성을 제기하며 “K-1 주최사인 FEG(Fighting&Entertainment Group)가 최홍만의 뇌 자기공명촬영(MRI) 사진을 바꿔치기 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홍만은 지난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K-1 다이너마이트에 앞서 실시된 메디컬테스트에서 머릿속에 종양이 발견돼 출전하지 못했다. FGE는 로스앤젤레스주 체육위원회(CSAC)에 출전 금지 조치에 대한 청문회를 요청했다. CSAC 가르시아 위원장은 6일(현지시각) 청문회에서 “2006년 4월 최홍만이 라스베이거스대회에 나갈 당시 네바다주 체육위원회에 제출한 사진엔 종양이 없었다”며 “그 자기공명촬영 자료는 허위”라고 결론내렸다. 1년 사이에 종양이 생길 수도 있지만 “(최홍만이)고등학교 때부터 종양이 있었다”는 사실을 최홍만과 FEG가 이미 밝혔기 때문이다.
FEG코리아 정연수 대표는 “네바다주엔 자기공명촬영 사진을 제출하는 규정이 없어 사진을 낸 적도 없다”며 “‘바뀌치기 의혹’은 조작”이라고 맞섰다. 최홍만은 10일자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4차례 검진 결과 수술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며 “몇 년 뒤 죽을 가능성이 0.01%라도 있으면 싸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떠나 외국에서 살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말단비대증은 병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지가 위험성을 판단하는 요인이다. 이는 성장호르몬 분비가 활성화했는지를 검사하면 확인할 수 있다. 최홍만측은 “병의 진행이 끝나 2~3주 약만 복용하면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한다. 정연수 대표는 “국내에서 공개적인 검사를 받을 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홍만은 검사가 끝나는 대로 한국으로 돌아와 다음달 29일 서울에서 열리는 월드그랑프리 서울파이널 출전에 대비한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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