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이 지난 21일 일본 지바에서 열린 일본국제수영대회 남자 400m 결승에서 3분44초77로 우승한 뒤 전광판에 표시된 자신의 기록을 바라보고 있다. 지바/AFP 연합
‘두번은 없다’ 숨죽이는 한판
지난 3월엔 예선탈락…이번엔 예선 따로 없어
지난 3월엔 예선탈락…이번엔 예선 따로 없어
“올림픽으로 가는 과정일 뿐이다!”
그랜트 해킷(27·호주)은 21일(한국시각) 열린 일본국제수영 자유형 400m에서 또 한번 박태환에게 패한 뒤 “이번 대회는 올림픽이 아니다”라며 스스로 위로했다. 5개월 전 박태환도 비슷한 말을 남겼다. 지난 3월31일 박태환은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1500m 예선에서 탈락했다. 그는 “이번 대회가 올림픽 전초전이었던 만큼 내년 베이징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훈련하겠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이들의 말은 ‘모든 길은 올림픽으로 통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회 누리집에서 밝히듯 이번 대회는 “베이징과 시간대와 기후가 비슷한” 일본 지바에서 열린다. 프레올림픽이라고 하지만 1년 뒤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야 할 선수들이 모두 모였다. 23일 열리는 자유형 1500m도 마찬가지. 박태환은 도하아시아대회 때 세운 아시아기록(14분55초03)을 인정받아 3번 레인에서 뛴다.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마테우츠 쇼리모비츠(14분45초94·폴란드)가 4번, 3위를 차지했던 데이비드 데이비스(14분51초21·영국)가 5번 레인에 서고 세계기록(14분34초56) 보유자 해킷이 6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이들 모두가 베이징올림픽 2관왕을 노리는 박태환의 강력한 라이벌이다. 3월 세계선수권에서 예선 탈락한 박태환은 1500m에 초점을 맞추고 훈련해 왔다. 1500m 필수 조건인 지구력 훈련을 넉 달 가까이 꾸준히 했고, 근지구력을 끌어올리는 웨이트트레이닝도 병행했다. 세계기록과 격차(약 20초)를 얼마나 줄일지도 관심거리다.
박태환은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겠다”며 2관왕을 차지해 자신감을 얻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 자유형 1500m는 예선·결승이 따로 없이 한번의 레이스로 순위를 가린다. 출전 선수 14명이 오전과 오후, 두 조로 나눠 기록으로 순위를 매긴다. 박태환은 상위권에 속해 23일 오후 6시10분께(KBS-2TV) 경기에 나선다.
최혜라, 여 접영 200m ‘한국신’
22일 경기에선 여자 접영 200m에 나선 최혜라(16·서울체고)가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최혜라는 접영 200m 결승에서 2분09초46에 물살을 갈라 자신이 오전에 수립한 한국기록(2분09초49)을 0.03초 앞당겼다. 최혜라는 8위를 차지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박태환 23일 1500m서 2관왕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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