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에스(US)오픈
총상금 1960만달러…28일 개막
올해 마지막 테니스 그랜드슬램대회인 유에스(US)오픈이 28일(한국시각) 시작된다.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 빌리 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하드코트)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남녀단식 우승상금(140만달러) 및 총상금(1960만달러)이 역대 그랜드슬램대회 사상 최고다.
최대 관심은 ‘황제’ 로거 페더러(26·스위스·사진)의 대회 4연패 달성 여부. 프로선수의 대회참가가 허용된 1968년 이후 유에스오픈 4연패를 이룬 남자선수는 지금껏 단 한명도 없었다. 더불어 페더러는 이번 대회 왕관을 차지하면 2년 연속 프랑스오픈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그랜드슬램대회 타이틀을 모두 휩쓸며 그랜드슬램 12차례 우승 감격을 누리게 된다. 23일 발표된 본선 대진표를 보면, 페더러가 결승에 도달하기 위해 넘어서야 할 난적은 ‘강서버’ 앤디 로딕(미국·5위) 정도다.
여자단식에서는 춘추전국시대의 마지막을 누가 장식하느냐에 눈길이 모아진다. 앞서 열린 3개 그랜드슬램 우승자가 모두 달랐기 때문. 호주오픈에서는 서리나 윌리엄스(미국·9위), 프랑스오픈에서는 쥐스틴 에냉(벨기에·1위)이, 윔블던에서는 비너스 윌리엄스(미국·13위)가 우승했다. 이들 셋은 대회 결승 이전에 만나기 때문에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이밖에도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2위)가 올해 그랜드슬램대회 무관의 한을 씻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이형택(삼성증권·4위)의 행보도 놓칠 수 없다. 올해 윔블던 3라운드(32강전)까지 진출했던 이형택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그랜드슬램대회 최고성적(2000년 US오픈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1라운드 상대는 지금껏 한번도 맞대결을 벌인 적이 없는 도미니크 에르바티(슬로바키아·36위). 다소 까다로운 상대지만 이형택이 최근 각종 투어대회에서 괜찮은 성적을 올렸기 때문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황제’를 저지할 자 그 누구인가? 로거 페러더가 2005년 9월11일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에서 ‘최고령 선수’ 안드리 애거시(미국)를 3-1로 꺾고 우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 뉴욕/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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