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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내친 김에 프로팀 감독·교수도 꿈꿔요”

등록 2007-08-29 20:14

조문주씨
조문주씨
여성 농구인 2호 박사된 ‘농구대잔치 원년스타’ 조문주씨
“젊은 사람들처럼 공부에만 매달릴 수 없었던 게 가장 힘들었어요.”

1980~90년대 농구대잔치 스타 조문주(43)씨가 여성 농구인 2호 박사가 됐다. 조씨는 최근 숙명여대 대학원 체육학과에 ‘여자농구선수의 유·무산소성 운동능력 평가를 위한 필드테스트 프로그램’이라는 제목의 이학박사 논문을 제출해 통과됐다. 그는 15년 동안 성신여대 농구부에서 플레잉코치·감독으로 뛴 경험을 바탕으로 농구선수 체력테스트를 실험실 대신 농구장에서 할 수 없는지 연구한 논문을 완성했다.

조씨는 1984년 서울 성덕여상을 졸업한 뒤 실업팀 국민은행에서 신기화·박현숙·이강희·한현희 등과 함께 김화순·성정아·최경희·정은순 등이 이끌던 삼성생명과 라이벌전을 벌이며 여자농구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까치가 상징인 국민은행의 센터였던 그는 큰 키와 예쁘장한 얼굴로 ‘큰 까치’라는 별명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89년 팀을 농구대잔치 정상으로 이끈 뒤 90년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베이징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91년에는 농구대잔치 통산 1500 튄공잡기를 돌파했다.

그는 92년 3월 결혼한 뒤에도 ‘신혼’ 6개월을 태릉선수촌에서 보냈다.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을 위해 국가대표 훈련에 참가한 것이다. 은퇴 후에는 1인5역을 감당하며 억척스런 삶을 살았다. 고교졸업 8년 만에 성신여대 체육학과에 입학해 석사과정을 마쳤고, 학교 농구부 플레잉코치로 후배들을 가르치며 틈틈이 방송사 해설도 맡았다. 또 집안에서는 시부모를 모시고 승리(13), 소망(9), 현지(2) 등 세 딸을 키웠다.

박사논문 통과에는 광고회사 부사장인 남편 고영환(44)씨의 채찍질이 컸다. 그는 “중간에 포기하려는 생각도 많았다”며 “하지만 남편이 난리를 쳐서 지난해 11월 학교에 사표를 내고 공부에 전념해 박사과정 11학기 만에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내친 김에 욕심을 더 내고 싶어 한다. 그는 “처음엔 졸업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끝내고 나니 자신감이 생긴다”며 “기회가 되면 여자프로농구 감독을 맡고 싶고 나아가 대학 교수의 꿈도 가지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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