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2m5의 장신 존 아이스너가 30일(한국시각) US오픈 테니스대회 2라운드 릭 드 보에스트(남아공)와 경기에서 공을 받아치고 있다. 아이스너의 3-0(6:3/6:3/7:6) 승. 뉴욕/AP 연합
205cm 존 아이스너 ‘돌풍’…3R서 페더러와 격돌
그가 프로테니스 선수의 길로 들어선 것은 올 여름. 만 스물두살에 데뷔했으니 한참 늦었다. 그래도 조지아대학 시절 내내 그는 또래들을 압도했다. 큰 키(2m5)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서브를 받아낼 아마추어 선수들은 몇명 없었다. 존 아이스너(미국·세계순위 184위). 그는 복식선수로는 US오픈에 출전한(2003년) 적이 있지만, 단식선수로는 이번이 메이저대회 첫 출전이다.
1라운드서 34개의 서브에이스를 앞세워 26번 시드의 자코 니미넨(핀란드)을 물리친 아이스너는 30일(한국시각) 릭 드 보에스트(남아공·146위) 또한 3-0(6:3/6:3/7:6)으로 물리치고 3라운드에 진출했다. 서브 에이스는 14개였지만, 1라운드 때 남발했던 실책(70개)은 21개로 줄였다. 아이스너가 3라운드서 상대할 선수는 다름아닌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4연패를 노리는 ‘황제’ 로거 페더러(스위스·1위). 소식을 접한 아이스너는 “그가 정말 잘 하나요?”라며 농담한 뒤 “내가 이길 것이라고는 말하지 않겠어요. 다만 나도 이길 수 있다고 믿을 거예요”라며 미소지었다.
한편, 대회 3일째에는 라파엘 나달(스페인·2위)이 무릎통증을 딛고 2라운드에 진출했고, 여자단식에서는 쥐스틴 에냉(벨기에·1위)과 비너스 윌리엄스(미국·14위)가 3라운드에 안착했다. 이형택(삼성증권·43위)은 트래비스 패럿(미국)과 짝을 이뤄 출전한 남자복식에서 이반 류비치치(크로아티아)-시모네 볼렐리(이탈리아) 짝에 2-1(3:6/7:5/7:6)로 역전승을 거두고 2라운드에 올랐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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