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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편파판정’ 외교문제 번지나

등록 2007-09-02 21:31

핸드볼인 100여명, 오늘 쿠웨이트 대사관 항의방문
일본관중도 중동심판 ‘야유’…베이징올림픽행 ‘빨간불’
일본 관중들은 “대~한민국”을 외치기 시작했다. 한 관중은 확성기를 잡고 “심판은 엉터리다. 한국 실력이 더 앞서지만 심판 때문에 지고 있다”고 소리쳤다.

1일 일본 도요타시 스카이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핸드볼 아시아 지역예선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요르단 심판 2명은 초반부터 작심한 듯 호각을 불어댔다. 한국이 골을 넣으면 오버스텝이나 공격자 반칙으로 무효를 선언했고, 쿠웨이트는 골을 넣을 때까지 공격권을 줬다. 심지어 쿠웨이트 선수 발에 걸려 넘어진 한국 선수에게 2분 퇴장을 줬다. 제대로 붙으면 5골 차 이상 이길 수 있는 쿠웨이트에 한국은 전반 10분이 넘어서야 간신히 첫 골을 넣었다.

참다못한 관중들이 코트에 물병을 던져 경기가 일시 중단됐다. 국제핸드볼연맹(IHF)에서 파견한 러시아 감독관은 코트까지 내려와 심판들에게 주의를 줬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고, 한국은 20-28로 졌다. 아울러 베이징 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희박해졌다.

김태훈 감독(하나은행)은 “선수들이 불쌍하다. 지도자로서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일본의 <스포츠호치>는 2일치에서 “심판들은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아시아 최강 한국을 짓밟았다. 중동의 다음 표적은 일본”이라고 우려했다.

중동 심판들에겐 ‘믿는 구석’이 있다. 바로 아시아핸드볼연맹(AHF) 회장 겸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인 쿠웨이트 왕자 알파하드 알사바다. 그는 ‘오일달러’를 앞세워 25년간 아시아 핸드볼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특히 2000년 국제핸드볼연맹 회장 선거 때 이집트의 하산 무스타파를 지원해 당선시킨 뒤 더욱 노골화됐다. 그 최대 피해자는 아시아 최강 한국이다. 도하 아시아경기 때 대회 6연패를 노리던 남자팀이 코미디 같은 편파판정에 당했고, 여자팀도 2004 아테네 올림픽과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역시 노골적인 편파판정으로 잇따라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지 못했다. 이날도 경기 당일 독일 심판에서 요르단 심판으로 갑자기 바뀌었다. 비상식적인 상황이 계속돼도 국제연맹은 뒷짐만 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한국과 쿠웨이트의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할 조짐이다. 핸드볼인 100여명은 3일 오전 10시 주한 쿠웨이트 대사관을 항의 방문해 이 문제를 따지기로 했다. 한국 핸드볼은 그동안 쿠웨이트에 유화적인 제스처로 일관했다. 그러나 한국팀 피해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정면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고병훈 대한핸드볼협회 사무국장은 “이제는 인내가 한계에 이르렀다”며 “쿠웨이트를 제어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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