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 료코(위·일본)가 세계유도선수권 여자 48㎏급 결승에서 야네트 베르모이(쿠바)를 공격을 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P 연합
일 다니 료코, 세계유도선수권 ‘사상 첫 7연패’
2년전 대회 석달앞 임신사실 알고 대기록 미뤄
2년전 대회 석달앞 임신사실 알고 대기록 미뤄
2005년 세계유도선수권 3개월을 앞두고 임신 사실을 알았다. 그는 “엄마가 돼 돌아오겠다. 아기도 현역으로 뛰는 엄마를 봐야하지 않겠는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또 나가라고 아기가 지금 내 몸에 와준 것 같다”고 했다. 복귀라니? 대부분 ‘설마’했다. 여자 유도 사상 올림픽 2연패(2000년·2004년), 세계유도선수권 6연패. 이미 이룰 만큼 이룬 상태였다. 그는 지난 4월 “유도를 하루도 잊은 날이 없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전일본선수권에 나왔다. 그리고 한가지를 부탁했다. “하루 종일 펼쳐지는 경기 도중 아기에게 엄마 젖을 먹일 수 있도록 해달라.” 2005년 12월 아들을 낳은 그는 젖을 물려가며 경기를 해 결승에서 졌지만, 이전 세계선수권 화려한 경력에 힘입어 이번 대회 출전자격을 ‘또’ 얻었다. 146㎝ ‘작은거인’ 다니 료코. 1975년생 32살. 임신을 알고 운동을 쉰 게 18개월 남짓. 료코는 17일(한국시각) 브라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유도선수권 마지막날 여자 48㎏급 결승에서 야네트 베르모이(쿠바)에 유효승을 거둬 남녀 유도 사상 처음 세계선수권 7연패 금자탑을 쌓았다. 18살이던 93년 대회부터 임신으로 빠진 2005년 대회를 제외하고는 이번 대회까지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그는 이번 대회 결승까지 5경기 동안 두 경기에서 연장까지 갔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다니 료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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