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규가 21일 서울 장충코트에서 열린 제51회 장호 홍종문배 전국주니어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연합뉴스
장호배 주니어대회 남자단식 패기의 2연패
여자단식선 김나리 우승
여자단식선 김나리 우승
21일 서울 장충코트에서는 미래의 테니스 기대주들이 모두 모여 자웅을 겨루는 장호 홍종문배 주니어테니스대회 결승전이 열렸다. 지난해 대회 사상 처음으로 중학생 신분으로 챔피언에 올랐던 임용규(16·안동고1)와 중학생에게 일격을 당해 우승을 뺏겼던 2005년 챔피언 오대성(18·삼일공고3)이 맞붙은 남자부 리턴매치가 최대 관심사였다.
1·2세트를 나눠 가진 임용규와 오대성은 마지막 3세트에서 대접전을 벌였다. 포핸드스트로크에 장점을 보인 임용규는 빠른 서브를 앞세운 오대성을 몰아세우며 게임스코어 5-3까지 만들었지만, 우승을 코앞에 두고 실수를 연발하면서 두 게임을 내리 오대성에게 내줬다. 게임스코어 5-5. 스스로의 플레이가 마음에 안 들었던지 임용규는 거칠게 혼잣말을 내뱉었다. “침착해! 차분하게 해” ….
신은 임용규 편이었다. 마지막 샷이 인으로 선언되자, 임용규는 양손을 들어서 2년 연속 우승을 자축했다. 2시간45분(5:7/6:2/7:5)의 혈전이 막을 내리자, 코트장 한쪽에서 누군가 “4년 연속 우승도 하겠다”고 했다. 지금껏 장호배에서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아직 고등학교 1학년생.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임용규는 “첫번째 서브가 잘 안 들어가 힘들었다”며 “로거 페더러(스위스)의 집중력과 냉철함, 이형택(삼성증권)의 게임을 즐기는 마음을 닮고 싶다”고 했다.
여자부에서는 김나리(18·강릉정보공고3)가 잦은 실수로 스스로 무너진 국내 주니어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한성희(17·중앙여고2)를 상대로 2-0(6:1/6:1)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장호 홍종문배 주니어테니스대회는 1957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51회를 맞았으며, 그동안 이형택·전미라 등 유수의 테니스 스타들을 발굴해 냈다. 대회를 주최하는 장호체육진흥재단은 남녀 우승자에게 2천달러, 준우승자에게 1천달러의 해외 대회 출전 경비를 지원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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