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이 310만달러(약 28억5000만원)인 10년생 씨수말 ‘포레스트캠프’(미국산)가 국내에 들어왔다. 사진 한국마사회 제공
국내 생산농가에 무료교배
미국선 1회에 1천만원 넘어
미국선 1회에 1천만원 넘어
혼자 차지하는 제주도 방목 숲 2000평. 원목으로 지어진 개인 침실은 시멘트 벽에 둘러싸인 다른 마방의 2배에 이르는 6평. 관리사 8명. 비타민·미네랄·해바라기씨 등을 넣은 최고급 배합사료를 먹고, 매년 3~6월 교배철엔 홍삼·마늘가루 등을 추가로 대접받는다.
몸값이 310만달러(약 28억5000만원)인 10년생 씨수말 ‘포레스트캠프’(미국산)가 국내에 들어왔다. 국내 도입된 역대 말 중 최고 몸값이다.
KRA(한국마사회)는 27일 “국내 생산농가를 대상으로 무료로 교배를 해주기 위해 유명 씨수말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국내 씨수말은 현재 22두. 지난해 한국에 온 ‘메니피’ 몸값이 300만달러였으나, 이제 최고 씨수말이 바뀌게 됐다. 씨수말은 자신은 물론 직계 손위 혈통과 자마(子馬)가 모두 경주마로 뛰어난 활약을 했을 때 인정을 받는다. 포레스트캠프는 97년과 98년 북미챔피언을 지낸 ‘데퓨티미니스터’ 혈통을 물려받았고, 자신도 경주마로서 약 33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자마인 ‘팀버리저버’도 최근 펜실베니아더비에서 우승했다.
포레스트캠프는 미국에서 1회 교배료 1만5000달러(약 1380만원)를 받았다. 3800여두 씨수말이 활동하는 북미지역에서 80위권 안에 들던 귀한 몸이다. 전담관리사 2명과 함께 비행기 전용칸을 빌려 지난 20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포레스트캠프는 10월26일까지 검역절차를 거쳐 제주경주마육성목장으로 옮겨진다. 교배철엔 암말들이 포레스트캠프가 있는 제주도로 건너온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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