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18년 월드컵축구대회 유치에 나설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에 이어 또다른 국제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셰야룽 중국축구협회 부주석은 29일 여자월드컵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상하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월드컵 유치에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며 “국제축구연맹(FIFA)에 월드컴 유치를 신청하기 위한 세부적인 사항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미 월드컵 유치를 위해 여러 후보 도시와 협의를 시작했다. 그는 “몇몇 후보 도시와 함께 구체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후 이런 사항들을 고위층에 보고해 검토와 승인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월드컵 유치에 관심을 표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2018년 월드컵 개최지가 지금처럼 ‘대륙 순환원칙’에 따라 열릴 지는 불투명하다. 블래터 국제축구연맹 회장은 “중국은 월드컵을 유치할 기술적 능력과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월드컵을 지금처럼 대륙을 돌아가며 열 것인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륙을 순환하다면 2018년 월드컵 개최지는 오세아니아로 넘어간다. 유력한 개최 후보인 오스트레일리아가 아시아축구연맹에 가입했기 때문에 중국에도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2018년 월드컵 유치 일정은 2010년부터 시작한다. 남미에서 열리는 2014년 월드컵은 현재 브라질이 유일하게 유치를 신청한 상태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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