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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 1회전 통과

등록 2007-10-23 18:41

이형택이 23일 삼성증권배 국제남자챌린저대회 1회전에서 테니스 케빈 김(미국)을 상대로 서브를 넣고 있다. 연합뉴스
이형택이 23일 삼성증권배 국제남자챌린저대회 1회전에서 테니스 케빈 김(미국)을 상대로 서브를 넣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증권배 국제챌린저대회
아빠가 방송 인터뷰를 하는 동안 두살배기 딸 송은이는 테니스 코트를 누볐다. 다음 경기를 준비하던 다른 선수가 테니스 라켓을 쥐어주자 아예 라켓을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부전여전’. 이 모습을 지켜보던 아빠는 “딸이 테니스를 치겠다면 적극적으로 밀겠다”고 했다. 그의 몸은 1시간 22분 동안의 경기로 많이 지쳐 있었지만, 딸을 바라보는 눈빛만은 희망에 차 있었다.

이형택(삼성증권·세계순위 45위)이 23일 방이동 올림픽공원내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국제남자챌린저대회 1라운드에서 아내 이수안(31)씨와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재미동포 케빈 김(183위)을 2-0(7:5/7:5)으로 누르고 힘겹게 2라운드에 진출했다. 경기 초반 상대 서브에 다소 고전한 이형택은 1, 2세트 모두 6-5로 앞선 가운데 상대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해내면서 승리했다.

이형택은 경기 후 “오랜만에 국내에서 경기를 했는데, 처음에는 경기감각이 떨어져 다소 힘들었지만 점점 나아졌다”고 했다. 몇개월 동안 그를 괴롭혀온 무릎 상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완쾌되지 않아 대회가 끝난 뒤 다시 재활치료를 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대회 5연패를 노리는 이형택은 이보 미나르(161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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