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이 23일 삼성증권배 국제남자챌린저대회 1회전에서 테니스 케빈 김(미국)을 상대로 서브를 넣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증권배 국제챌린저대회
아빠가 방송 인터뷰를 하는 동안 두살배기 딸 송은이는 테니스 코트를 누볐다. 다음 경기를 준비하던 다른 선수가 테니스 라켓을 쥐어주자 아예 라켓을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부전여전’. 이 모습을 지켜보던 아빠는 “딸이 테니스를 치겠다면 적극적으로 밀겠다”고 했다. 그의 몸은 1시간 22분 동안의 경기로 많이 지쳐 있었지만, 딸을 바라보는 눈빛만은 희망에 차 있었다.
이형택(삼성증권·세계순위 45위)이 23일 방이동 올림픽공원내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국제남자챌린저대회 1라운드에서 아내 이수안(31)씨와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재미동포 케빈 김(183위)을 2-0(7:5/7:5)으로 누르고 힘겹게 2라운드에 진출했다. 경기 초반 상대 서브에 다소 고전한 이형택은 1, 2세트 모두 6-5로 앞선 가운데 상대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해내면서 승리했다.
이형택은 경기 후 “오랜만에 국내에서 경기를 했는데, 처음에는 경기감각이 떨어져 다소 힘들었지만 점점 나아졌다”고 했다. 몇개월 동안 그를 괴롭혀온 무릎 상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완쾌되지 않아 대회가 끝난 뒤 다시 재활치료를 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대회 5연패를 노리는 이형택은 이보 미나르(161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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