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체력 키워 NBA 다시 도전” 눈시울
그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미국프로농구(NBA) 무대를 떠나는 아쉬움이 그의 마음을 짓누르는 듯했다. 힘겨운 미국 생활을 털어놓던 중에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국인 최초 NBA 선수 하승진(22·2m21)은 29일 대한농구협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내 무대 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국내 무대 복귀가) 힘든 결정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미국으로 다시 가고 싶었지만 부모님과 농구 은사 등 많은 분들이 한국행을 권유했다”며 “그런 분들 얘기가 야속하기도 했지만 들으면서 내 마음이 변했다”고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 뛰면 NBA가 시야에서 멀어져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무엇보다 경기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하승진은 한국 프로농구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한국 프로농구는 결코 약한 리그가 아니다. 스피드는 NBA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또 한국을 거쳐간 수많은 외국선수들이 NBA에 진출했다”며 “국내 리그에서 뛰면서 체력과 순발력을 키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NBA 재진출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는 ”NBA에서 좌절하고 포기해서 돌아온 게 아니다”고 못박으면서, “(국내 무대 복귀를) NBA로 다시 가기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고 했다.
현재 규정대로라면 2006~07 시즌 7~10위팀 SK·동부·전자랜드·KCC가 25%씩 확률로 신인 1순위 지명권을 갖게 된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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