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공이야! 금호생명 김경희(왼쪽)와 신한은행 선수진이 1일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치열하게 공을 다투고 있다. 구리/연합뉴스
“레알 신한이라구요? 남 속도 모르고 자꾸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답답해했다. 하은주는 발목을 다쳐 벤치를 지키고 있고, 전주원은 무릎 수술 후유증으로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선민은 1쿼터 7분 만에 허벅지를 다쳐 벤치로 물러났다. 임 감독은 “세 선수가 빠지면 다른 팀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했다. 하지만 신한은행엔 ‘잇몸’들이 있었다.
1일 구리체육관에서 열린 우리브이카드 2007∼2008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은 구리 금호생명을 64-58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정선민 대신 들어간 강영숙이 펄펄 날았다. 10득점 14튄공잡기로 ‘더블더블’을 올렸다. 선수진(18점 8튄공)과 진미정(15점 4도움)도 풀타임으로 뛰며 승리를 도왔다. 최윤아는 가로채기 4개로 상대 힘을 뺐다. 또 전주원(6도움)과 함께 도움주기 10개를 합작하며 볼 배급(18-12)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임달식 감독은 “이가 빠지니 잇몸들이 더 잘 뭉쳤다”고 했다. 선수진은 “선민 언니가 빠져 위축됐지만 주원 언니가 격려해줘 힘을 냈다”고 했다.
금호생명은 ‘미녀 리바운더’ 신정자가 더블더블(19득점 11튄공)로 활약하며 종료 4분 전 1점 차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2·3쿼터 상대 지역방어에 막혀 한때 8점 차까지 벌어졌던 점수를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1일 전적
구리 금호생명(2패) 20 16 13 9 58
안산 신한은행(2승) 23 17 15 9 64
구리/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구리/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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