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프로농구 서울 삼성 김주성(왼쪽·원주)이 테런스 레더(서울 삼성)의 골밑슛을 저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성·오코사 골밑 장악…높이에서 삼성 압도
삼성과 동부 경기는 지난 시즌까지 프로농구 최고 빅매치였다. 서장훈(2m7)과 김주성(2m5)의 ‘높이 대결’이 볼만했기 때문. 올해 삼성은 서장훈을 내보내고 이상민을 영입해 빠른 팀으로 바뀌었다. 동부는 레지 오코사(2m4)를 뽑아 높이를 더욱 강화했다.
삼성은 최근 4연승하는 동안 이상민과 강혁의 순간적인 포지션 교체로 재미를 봤다. 하지만 동부 전창진 감독은 이상민의 습관을 꿰뚫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까지 이상민과 케이씨씨(KCC)에서 한솥밥을 먹은 표명일에게 이상민 수비를 맡겼다. 또 신인 이광진에게 강혁을 맡도록 했다. 결과는 대성공. 이상민(3점 7도움)과 강혁(7점 2도움)은 원래 제구실에도 못미쳤다.
최근 5연승(동부)과 4연승(삼성)으로 잘나가는 두 팀이 맞붙은 4일 잠실체육관. 동부는 수비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삼성을 85-75로 꺾고 파죽의 6연승으로 선두(7승1패)를 지켰다. 동부는 역시 골밑도 강했다. 김주성(4개)-레지 오코사(2개)-더글라스 렌(2개) 등이 합작한 블록슛이 9개나 됐다. 삼성은 블록슛이 하나도 없었다. 전창진 감독은 “(이)광재는 지난여름 땀을 가장 많이 흘린 선수”라며 공수에서 활약한 신인 이광재를 칭찬했다. 4쿼터 초반 19점 차까지 뒤지던 삼성은 타이론 샐리(31점 9튄공)의 연속골로 종료 직전 6점 차까지 점수를 좁혔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시간이 없었다.
엘지(LG)는 조상현(21점·3점 7개) 현주엽(20점·3점 2개) 등이 3점슛 15개를 꽂아넣으며 에스케이(SK)를 92-73으로 꺾었다. 두팀은 5승2패로 공동 2위. 마퀸 챈들러(42점 11튄공)가 폭발한 케이티앤지(KT&G)는 모비스를 98-76으로 꺾었고, 김승현이 빠진 오리온스는 연장 끝에 전자랜드에 져 5연패에 빠졌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