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 현주엽(오른쪽)과 안양 KT&G 김일두가 공을 뺏기위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체중을 15㎏ 정도 줄인 현주엽의 얼굴과 몸이 눈에 띈다. 안양/연합뉴스
케이티앤지, 엘지에 86-78
프로농구 창원 엘지(LG) 신선우 감독과 안양 케이티앤지(KT&G) 유도훈 감독은 절친한 선후배이며 사제지간이다. 지난 시즌 중 엘지 코치였던 유 감독이 케이티앤지 사령탑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신 감독의 배려 덕분. 유 감독은 “내 농구는 모두 신 감독님께 배운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두 감독이 이번 시즌 첫 대결을 펼친 9일 안양체육관. 승부는 유 감독의 완승으로 끝났다. 케이티앤지의 86-78 승. 케이티앤지는 최근 3연승, 단독 4위(5승4패)로 올라섰고, 엘지전 4연승도 이어갔다. 엘지는 원정경기 6연승에 실패했지만 2위(6승3패)를 지켰다.
케이티앤지는 “감독님 부임 후 ‘수비의 팀’으로 바뀌었다”는 주희정의 말처럼 수비가 빛났다. 황진원과 김일두가 엘지 주포 조상현(8점·3점 1개)과 현주엽(13점)을 찰거머리처럼 잘 막았다. 외곽슛이 특기인 엘지는 3쿼터까지 3점슛 2개만 넣었다. 케이티앤지는 수비가 성공하니 공격도 술술 풀렸다. 주희정(20점 10도움) 4개, 마퀸 챈들러(21점 10튄공) 4개, 은희석(11점) 3개 등 셋이 3점슛 11개를 합작했다. 협력수비는 튄공잡기로도 이어졌다. 케이티앤지는 전반에만 튄공잡기에서 23-9로 두배 넘게 앞섰다. 엘지는 종료 2분40초 전 5점 차까지 쫓아갔지만 거기까지였다. 유도훈 감독은 “수비 조직력이 살아나고 있다”며 기뻐했다.
부산 케이티에프(KTF)는 조동현이 친정팀을 상대로 21점을 넣는 활약으로 인천 전자랜드를 83-79로 물리치고 3연승, 단독 5위(4승5패)로 올라섰다. 안양/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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