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전적
SK, ‘서울 맞수전’ 극적인 역전승
‘서울 라이벌’ SK와 삼성이 맞붙은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쌀쌀해진 날씨에도 8천여명이 관중석을 꽉 메웠다. 대부분 띠동갑 포인트가드 이상민(삼성)과 김태술(SK)을 보려는 팬들이었다. 정규리그인데도 이례적으로 지상파 중계방송까지 잡힌 덕분인지 한국농구연맹(KBL) 간부들이 총출동했다.
분위기는 시구자로 나선 ‘피겨요정’ 김연아가 띄웠다. 김연아는 “좋아하는 농구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김태술 선수”라고 답했다. 순간, SK 팬들이 빨간 풍선을 흔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김연아의 시구를 따낸 SK는 김태술의 패스를 래리 스미스가 덩크로 꽂아넣었다. 시구에 불과한데도 또 한번 찢어질듯한 함성이 울려퍼졌다. 경기가 시작되고 이상민이 3점슛을 꽂아넣자 이번엔 삼성 쪽 노랑 풍선이 춤을 추며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많았다. 3쿼터 한때 15점차까지 뒤지던 SK는 4쿼터 종료 1.7초전 트래비스 개리슨의 극적인 중거리슛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연장전의 주인공은 방성윤. 방성윤은 연장에서 승부를 가르는 3점슛 2방을 넣으며 팀에 98-84 극적인 역전승을 안겼다. SK는 안방 4연패에서도 벗어났다.
방성윤은 3쿼터까지 8득점으로 삼성 이규섭에게 꽁꽁 묶였다. 그러나 결정적일 때 이름값을 했다. 방성윤(28점 6튄공 5도움)은 1라운드 삼성과 맞대결에서 34점을 터뜨린 데 이어 삼성을 연거푸 울렸다. 삼성은 4쿼터 종료직전 이규섭(23점·3점슛 5개)이 자유투 1개를 놓친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이상민(19점 3도움)은 주희정에 이어 통산 두번째로 3100도움주기를 돌파했지만 팀 패배로 기뻐할 수 없었다.
울산에서도 극적인 승부가 나왔다. 경기내내 끌려가던 전주 KCC는 종료 31초 전 서장훈의 3점슛으로 69-69 동점을 만든 뒤, 종료 19초 전 브랜든 크럼프의 자유투 결승골로 안방팀 모비스를 71-69로 물리쳤다. 케빈 오웬스 퇴출로 4경기째 외국선수가 1명만 뛴 모비스는 6연패에 빠졌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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