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테인먼트를 표방한 서울 SK는 안방경기에서 이기면 선수들이 관중석에서 훌라후프를 돌리기로 했다. 하지만 SK는 최근 홈 4연패였다. 홈경기에서 유니폼에 이름 대신 붙였던 별명도 지난 경기부터 떼버렸다. 18일 삼성과 ‘서울 라이벌전’을 앞둔 김진 감독 표정도 밝지 않았다.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 8천여명이 몰려들었고 ‘피겨요정’ 김연아가 시구를 했지만, SK는 이날도 3쿼터 한때 15점까지 뒤졌다. 그러나 막판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SK는 4쿼터 종료 1.7초전 트래비스 개리슨(22점 17튄공)의 극적인 중거리슛으로 78-78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방성윤이 연장에서 승부를 가르는 3점슛 2방을 꽂아넣으며 팀에 98-84 극적인 역전승을 안겼다.
방성윤은 3쿼터까지 8득점으로 삼성 이규섭에게 꽁꽁 묶였지만 4쿼터 3분께 이규섭이 4반칙에 걸리며 살아났다. 방성윤(28점 6튄공 5도움)은 4쿼터와 연장에서 20점을 몰아넣으며 1라운드 34득점에 이어 연거푸 삼성을 울리는데 앞장섰다. 김진 감독은 “(홈에서 이겨)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며 오랜 만에 웃었다.
삼성은 4쿼터 종료 6.8초전 자유투 둘을 얻은 이규섭(23점·3점슛 5개)이 하나를 놓친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심판판정이 여러차례 잘못됐다”며 “심판설명회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에서도 극적인 승부가 나왔다. 경기내내 끌려가던 전주 KCC는 종료 31초 전 서장훈의 3점슛으로 69-69 동점을 만든 뒤, 종료 19초전 브랜든 크럼프의 자유투 둘로 안방팀 모비스를 71-69로 물리쳤다. 케빈 오웬스 퇴출로 4경기째 외국선수가 1명만 뛴 모비스는 6연패에 빠졌다. 동부는 KTF를 81-63으로 꺾고 선두를 질주했고, 오리온스는 LG에 69-87로 져 4연패에 빠졌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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