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승·현주엽 등 ‘시름시름’
창원 LG와 부산 KTF는 지난 시즌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였던 지역 라이벌. 그런데 이번 시즌엔 초반부터 주전급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동병상련을 앓고 있다.
KTF는 외국선수 둘을 칼 미첼과 제이미 켄드릭으로 교체한 뒤 한때 상승세를 탔지만 부상 선수가 속출하며 다시 7위(6승7패)로 처졌다. 주포 양희승, 포워드 송영진, 백업 가드 최민규, 루키 박상오와 허효진 등이 줄부상이다. ‘부산 KTF’가 아니라 ‘부상 KTF’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번 시즌 안양 KT&G에서 영입한 간판슈터 양희승은 어깨를 다쳐 한달간 출전이 어렵다. 신기성을 받쳐주는 백업 가드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최민규도 손가락 부상으로 내년 3월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이번 시즌엔 거의 나서기 어렵다는 얘기다.
나머지 선수들은 그래도 사정이 나은 편. 모비스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박상오는 1~2주 정도만 쉬면 되고, 허효진도 장염을 앓아 조만간 복귀가 가능하다. 송영진은 지난 7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다쳐 나오지 못하다가 18일 원주 동부전에 10분 정도 뛰면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LG는 21일 전주 KCC와의 원정경기에서 주전 포인트가드 박지현이 왼무릎 안쪽 인대를 다쳐 6주 진단을 받았다. 손가락 부상으로 초반 3경기에 결장했던 박지현은 이르면 내년 1월, 4라운드 중반부터나 복귀가 가능하다. 간판 현주엽도 허리가 좋지 않아 이날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현주엽은 지난 11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모비스 함지훈과 충돌한 뒤 2주간 안정을 취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하지만 팀 사정상 출전을 강행하다가 결국 이날 전주 원정 길에서 제외됐다. 더욱이 3위 LG는 23일 2위 서울 SK와 25일 1위 원주 동부와 차례로 맞붙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이 때문에 현주엽은 23일 SK전부터 바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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