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술·양희종 ‘오빠부대’ 휘몰이…산드린·왓킨스 귀화 추진 세몰이
프로농구가 최근 2~3년 동안 과거의 ‘영화’를 되찾을 만한 호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형 신인과 특급선수 귀화 등으로 스타가 줄을 잇는 덕분이다.
■ 스타 기근 벗어나려나?=농구대잔치 출신 문경은(36·서울 SK)은 아직도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고, 이상민(35·서울 삼성)은 올스타 팬 투표 때마다 지금도 1위를 차지한다. 스타 재생산이 안되고 있는 것이다. 전주 케이씨씨 허재 감독은 “프로농구 출범 이후 11년 동안 새로 탄생한 스타는 김승현 김주성 양동근 딱 3명뿐”이라고 지적했다.
■ 줄잇는 대형 신인=프로리그는 스타 선수 한명이 흥행을 좌우할 수 있다. 올 시즌엔 유난히 눈에 띄는 신인이 많이 등장했다. 포인트가드 김태술(23·서울 SK)이 등장하자 농구계에선 벌써부터 강동희-이상민-김승현을 잇는 ‘포인트가드 6년 주기설’이 맞아들어간다며 들떠 있다. 포워드 양희종(23·안양 KT&G)의 소속팀에선 오랜만에 경기장에서 “꺄~”소리가 들린다며 ‘오빠부대’ 등장을 반색한다. 그런데 내년엔 특급신인이 더 많다. 2m23의 국내 최장신센터 하승진(22)과 귀화 혼혈선수 김민수(25·경희대)가 드래프트 시장에 나온다.
■ 귀화바람 거세다=김민수와 이동준(27·대구 동양)을 시작으로 스타급 선수들의 귀화바람도 거세게 불고 있다. 이동준의 친형 에릭 산드린(29·울산 모비스)도 귀화를 추진 중이다. 이들은 모두 어머니가 한국인인 혼혈선수. 그런데 순수 외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자밀 왓킨스(30·전 원주 동부)도 귀화를 희망하고 있다. 혼혈인과 달리 ‘국내 5년 거주’ 규정 탓에 귀화가 쉽진 않지만 만약 귀화할 경우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 활약도 가능하다. 박재영 〈한국방송〉 해설위원은 “리그 흥행은 스타와 국제대회 성적이 좌우한다”며 “특급신인과 귀화선수가 가세하면 두 가지 숙제가 모두 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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