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왕년스타들 슛~코트에 웃음폭탄

등록 2007-11-26 19:27

농구 100주년 기념 올드스타전
“타임 부르라고 해~. 힘들어 죽겠네”

“자유투 2개 주는게 맞나? 룰도 헷갈리네.”

2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 추억의 남녀 농구스타들이 총출동했다. 한국농구 100주년 기념행사로 열린 올드스타전. 신선우 김동광 강정수 강동희(청팀), 김진 김유택 이민형 허재(백팀) 등 1970~80년대 농구스타들이 40~50대 장년이 돼 코트에서 다시 만났다. 세월의 무게는 어쩔 수 없는 듯 옛 스타들은 배불뚝이 아저씨가 됐고, 머리에는 하얀 서리가 내렸다.

경기는 해프닝의 연속이었다. 허재(42) KCC 감독은 “농구화가 없다”며 경기 전 상대팀 대기실에서 농구화를 빌려 신고 나왔다. 그는 경기중 농담을 하다가 옛 스승 양문의 심판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받아 웃음을 선사했다. 심판조차 후반에도 점프볼로 시작하는건지 갸우뚱거렸고, 100㎏이 넘는 최부영(55) 경희대 감독의 3점슛은 림에도 못미쳐 폭소가 터져나왔다. 김유택(44) 해설위원은 경기 뒤 “그저 눕고 싶다. 몸이 안따라 준다”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그래도 코트의 열기는 뜨거웠다. 현역시절 등번호 9번을 달고나온 허재 감독은 상대를 속이는 패스와 드리블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과거 중앙대와 기아 전성기를 이끌었던 백팀 허재-김유택 콤비의 호흡도 잘 맞았다. 청팀 정인교(38) 신세계 감독은 3점슛 2개를 꽂아 넣었다. 과거 삼성에서 센터로 활약했던 박상관(38)씨는 상대공을 가로채기해 텅빈 상대 골문을 향해 가자 관중석에선 “덩크슛”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의 최우수선수는 이민형(42) 전 삼성 코치. 그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활약으로 양팀 최다인 11득점을 터뜨리며 백팀의 53-40 승리를 이끌었다.

여자부에선 조문주(43) 유영주(36) 정은순(36)씨가 나서 눈길을 끌었다. 조문주 전 성신여대 감독은 경기 뒤 “숨도 못쉬겠다”면서도 “현역 때도 이렇게 즐기면서 뛰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유영주 해설위원은 “6년 만에 처음 뛰어본다. 그래도 이따금 호흡이 맞는 것을 보면서 신기했다”며 웃음지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