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07~2008 V-리그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남자 4개 구단 사령탑과 선수들이 파이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대한항공 문용관 감독과 이영택,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과 장병철, 현대캐피탈 후인정과 김호철 감독, LIG손해보험 이동엽과 박기원 감독. 연합뉴스
V-리그 내일 개막…각 팀 약점 극복이 열쇠
2007~2008 V-리그가 12월1일 개막된다. 남자배구는 각팀 전력이 고르게 평준화되면서 여느 해보다 초박빙의 레이스가 예상된다. 때문에 팀 약점을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우승 향배를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디펜딩 챔프 현대캐피탈은 1~2라운드를 외국선수 없이 치른다. 비시즌 동안 기흉수술을 두차례 받은 라이트 박철우도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멀티 포지션으로 둘의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각오지만 후인정 송인석이 교체없이 풀로 뛰어야만 하는 부담이 있다. 1~2라운드 프로팀을 상대로 한 목표승률은 50%. 패수를 최소화해 3라운드 이후 반격을 노려보겠다는 심산이다.
삼성화재는 외국선수 안젤코(24)를 제외한 주전 평균나이가 32살이다. 7라운드까지 치러야 하는 장기레이스에서 체력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 삼성화재가 높이가 아닌 조직력과 스피드로 승부하는 팀이라 더욱 그렇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오르막으로 가야 하는데 정상에서 밑을 쳐다보고 있어 상당히 힘들다”는 말로 최근의 고충을 표현하고 있다. 이번 시즌 주전으로 처음 뛰게 된 장병철의 활약도가 변수다.
코보컵에서 우승한 대한항공은 보비 신영수 김학민 강동진 등 막강한 공격진들이 있지만, 배달부 역할을 하는 세터가 다른 팀들보다 약하다. 때문에 세터 김영래 손끝에 따라 이번 시즌 우승을 노려볼 수도 있고, 놓칠 수도 있다.
코보컵을 통해 가능성을 보여준 김영래는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속공비율을 높여서 팀 센터진들을 공격 속공 랭킹 3위 안에 넣겠다”고 말하고 있다.
외국선수들 중 가장 기량이 빼어난 팔라스카와 국내 최고공격수 이경수, 그리고 신인 최대어 김요한이 버티는 LIG손해보험은 수비와 리시브가 문제다. LIG 손해보험 박기원 감독은 “걸출한 3명의 공격수가 있다고 해도 누군가는 궂은 일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LIG손해보험은 리시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국외에서 서브장비를 들여오는 등 공을 들였다. 아직 허리가 완전치 않은 이경수의 회복속도도 관건이다.
한편, 아마추어 초청팀 한국전력이 내년 프로화 전제조건으로 신인드래프트 1순위와 2라운드 2명이 보장되지 않으면 겨울리그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상무 또한 프로팀의 외국선수 출전제한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리그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배구연맹(KOVO)에 통보해 개막일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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