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빠졌지만 팀마다 “놓칠 수 없는 첫 경기” 장담
프로배구 겨울잔치가 시작되는 주말. 잔칫날이라 하지만 빠진 게 많아 참 부실하다. 그래도 4개월여 대장정에 들어서며 의욕만은 충만하다.
일단 각 구단 간판격인 국가대표 선수들이 죄다 빠졌다. 2일까지 배구월드컵이 진행되기 때문. 이선규 하경민 등 센터 2명이 빠진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이 “남아있는 센터가 다치면 나라도 뛰어야 할 판”이라고 할 정도다. 김요한(LIG손해보험) 유광우(삼성화재) 등 신인 최대어들도 국가대표라 프로배구팬에게는 3일 이후 인사를 하게 된다.
외국선수도 일부 빠졌다. 외국선수 중 가장 실력이 괜찮다는 기예르모 팔라스카(LIG손해보험)는 스페인 대표선수로 역시 월드컵에 참가하고 있어 개막전에는 볼 수 없다. 인기몰이를 하던 숀 루니가 떠나간 현대캐피탈 또한 1~2라운드를 외국선수 없이 치른다. 여자부에서도 지난해 득점왕에 오르면서 최고 외국선수로 이름값을 올린 레이철 반 미터가 없다. 레이철은 최근 불의의 발목부상을 당해 도로공사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도로공사도 국내선수로만 1~2라운드에 나선다.
잔칫상은 다소 부실하지만, 시즌 첫경기를 치르는 감독과 선수들의 패기는 넘친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외국선수 없는 현대캐피탈을 반드시 잡겠다. 못 잡으면 우리팀이 곰바우가 될 것”이라며 단단히 벼르고 있고, 김호철 감독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세터 권영민과 나이를 거꾸로 먹는 후인정을 앞세워 호락호락하게 개막전을 내주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지금껏 두차례 개막전 승부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2일 맞대결을 펼치는 대한항공과 LIG손해보험도 미디어데이에서 서로를 향해 “선수들이 LIG손해보험은 꼭 이기고 싶어한다”(대한항공 문용관 감독), “코보컵 결승에서 패했던 대한항공을 이기고 싶다”(LIG손해보험 박기원 감독)며 필승의지를 다진 터. 이영택(대한항공) 이동엽(LIG손해보험) 등 선수들도 기선을 잡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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