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전적
11연패 탈출
2일 전주실내체육관이 뜨거워졌다. 볼거리가 많았다. 5연승으로 3위까지 치솟은 안방팀 KCC가 1위 원주 동부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KCC 서장훈과 동부 김주성의 ‘토종 빅맨대결’도 눈길을 끌었다. 과거 농구대잔치 시절 중앙대와 기아 전성기를 이끌었던 ‘4인방’까지 모두 모였다. 전주 KCC 허재 감독과 원주 동부 강동희 코치는 코트에서 맞붙었다. 중계석에는 김유택 해설위원과 한기범 객원해설위원이 캐스터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았다. 김유택 위원은 허재 감독의 KCC를, 한기범씨는 강동희 코치의 동부를 응원하는 ‘편파 해설’로 더욱 재미를 줬다. 동부가 1쿼터 24-7까지 점수를 벌리자 한씨가 신이 났다. “동부 아주 잘 하고 있네요. 표명일 선수가 경기를 잘 이끌고 있습니다.” KCC가 추격하자, 이번엔 김유택 위원이 힘을 냈다. “임재현-신명호 투가드 시스템의 빠른 농구가 먹히네요.”
동부는 중앙대 시절 코치로 가르침을 줬던 한기범씨의 응원 속에 김주성(18점 4튄공)이 골밑에서 힘을 냈고, 레지 오코사(20점 13튄공)가 힘을 보태며 KCC의 연승행진을 73-61로 잠재웠다. 표명일은 친정팀을 상대로 13득점 8도움주기로 승리를 지휘했다. 전창진 감독은 “패턴 플레이가 잘 먹혔다”며 기뻐했다.
11연패의 모비스와 8연패의 오리온스가 맞붙은 대구 경기는 원정팀 모비스가 함지훈(23점 7튄공)과 우지원(21점·3점슛 7개)의 활약 속에 90-76으로 이겼다. 지난달 3일 이후 무려 한달 만에 맛보는 승리. 9위 오리온스는 9연패에 빠지며 꼴찌 모비스에게도 반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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