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한(인하대4)
규정없는 계약금 요구하며 LIG 입단 거부
배구협 “이적동의서 불가” 해외진출 난망
배구협 “이적동의서 불가” 해외진출 난망
2007~2008 시즌 V-리그가 잇단 악재에 시름하고 있다. 이번엔 신인 최대어 김요한(인하대4·사진)이 말썽이다.
월드컵대표팀으로 뛰다가 3일 귀국한 김요한은 자신을 지명한 LIG손해보험에 드래프트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며 계약금을 요구했다. 여차하면 해외로 진출하겠다는 뜻도 폈다. 그러나, 2001년 이경수 파동을 거울삼아 2005년 프로출범 때 만들어진 현 드래프트제는 신인선수의 계약금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곽노식 사무국장은 “남자신인 드래프트가 두차례 연기됐던 것도 계약금 문제 때문이었다. 드래프트를 하기 전 대학연맹 쪽과 계약금은 없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고 했다. LIG손해보험 쪽도 “규정에 없는 계약금은 줄 수 없다”고 못박았다. LIG손해보험과 계약이 틀어질 경우, 김요한은 규정상 5년 동안 배구연맹이 주최하는 국내경기를 뛸 수 없게 된다.
김요한 쪽은 유럽이나 남미·일본 등으로 해외진출을 노리고 있다지만, 이도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로 이적하려면 대한배구협회의 이적동의서가 필요한데, 지난 7월 대표팀 무단이탈로 1년 근신처분을 받은 김요한에게 배구협회가 이적동의서를 써줄 리 만무하다.
김형실 대한배구협회 전무이사는 “현 상황이라면 김요한에게 이적동의서를 써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김요한은 2006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리스트로 병역특례혜택을 받아 4주간의 군사훈련까지 마쳤지만, 여차하면 병역특례가 무효화돼 현역병으로 입대해야할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때문에 사태가 장기화되면 김요한은 이경수가 2년여 동안 국내코트에서 뛰지 못했던 것처럼 코트 위 미아가 될 수 있다.
개막 전부터 스폰서 선정과 초청팀인 한국전력과 상무의 리그 불참의사로 상당한 홍역을 치렀던 2007~2008시즌. 얼짱스타로 여학생팬을 몰고 다니는 김요한 사태로 시즌 초반부터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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