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철·안젤코 대활약…신진식·레안드로 공백 메워
‘갈색폭격기’ 신진식도 없다. ‘괴물’ 레안드로 다 실바도 없다. 그런데 4연승이다. 삼성화재의 2007~2008 V-리그 초반 행보가 흥미롭다.
삼성화재는 11일 한국전력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지난 1일 현대캐피탈과 개막전에서 승리하고 우승후보로 꼽히는 대한항공(4일) 상무(9일)를 연달아 꺾은 데 이은 개막 4연승의 상승세다. 베테랑들의 은퇴와 외국선수 교체로 힘든 시즌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 예상은 빗나가고 있다.
삼성화재의 초반 돌풍은 끈끈한 조직력과 수비에서 기인한다. 1라운드 고비였던 대한항공전에서 삼성화재는 여오현·석진욱의 철벽수비와 세터 최태웅의 정확한 토스를 앞세운 세트플레이로 상대를 무력화시켰다. 개막 직전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 등이 “전력이 약화됐다고는 하지만, 삼성화재의 조직력을 절대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던 게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셈.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선수들의 응집력과 집중력이 좋아 개막 4연승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항상 벤치 후보에만 머물렀던 장병철(31)과 레안드로 대신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크로아티아 출신 안젤코 추크(24)의 활약도 눈부시다. 장병철은 11일 현재 공격 성공률 50.57%로 대한항공 장광균(51.38%)에 이어 2위를 달리며 김세진·신진식에 가려있던 설움을 맘껏 떨쳐내고 있다. 안젤코 또한 득점 1위(72득점·경기당 18득점)에 오르며 레안드로의 공백을 착실히 메워주고 있다. 현재 삼성화재의 팀전체 공격성공률(49.50%)은 다른 팀을 압도한다. 겨울리그 무패의 삼성화재는 16일 LIG손해보험과 경기에서 1라운드 전승에 도전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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