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17·군포수리고2)
‘꿈의 200점대’ 착지+그랑프리 파이널 2연패
시즌 최고점수(197.20)를 기록했던 그랑프리 5차 시리즈 러시아컵. 김연아(17·군포수리고2)는 쇼트프로그램에서 더블악셀을 싱글로 처리했고,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트리플 러츠를 뛸 때 착지가 불안했다. 모두 감점요인이 됐다. 만약 실수가 없었다면? 꿈의 200점대를 가뿐히 받아냈을 지도 모른다. 김연아도 이를 인지한 듯, 마케팅을 맡고 있는 IB스포츠를 통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실수를 줄여 다른 연기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완벽하게 연기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 연기에 최선을 다한다면 언제든 200점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아가 15일(한국시각)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시작하는 2007~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대회 2연패와 함께 여자싱글 사상 첫 200점대에 도전한다. 지난해 쇼트프로그램의 부진을 씻고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던 김연아는 이번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아사다, 키미 마이스너(미국) 등과 경쟁하게 된다. 김연아가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면 여자싱글 선수로는 1999~2000 시즌부터 2001~2002 시즌까지 3시즌 연속 그랑프리 파이널 왕좌에 올랐던 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에 이은 첫 연속우승이 된다.
200점대 고지 등정도 기대된다. 현재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한 여자싱글 최고점수는 아사다가 갖고 있는 199.52점. 아사다는 지난 시즌 일본 NHK컵 때 안방이점을 십분활용하며 세계기록을 세웠다. 김연아는 이미 쇼트프로그램(3월 세계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11월 5차 러시아컵) 세계기록을 차례대로 갈아치운 터. 김연아의 말대로 실수를 최소한으로 줄인다면 아사다의 기록을 넘어 200점대 점수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참 현지적응 중인 김연아는 15일 쇼트프로그램과 16일 프리스케이팅(이상 오전 5시·SBS-TV 중계) 연기를 통해 두마리 토끼사냥에 나서게 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