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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등록 2007-12-17 20:13수정 2007-12-17 20:17

국내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이강석이 월드컵 5차 대회 500m 2차 레이스에서 가장 좋은 기록으로 들어온 뒤 보호안경을 들어올리며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 에르푸르트/AFP 연합
국내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이강석이 월드컵 5차 대회 500m 2차 레이스에서 가장 좋은 기록으로 들어온 뒤 보호안경을 들어올리며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 에르푸르트/AFP 연합
이강석, 빙상 월드컵 5차 3관왕…종합 선두 질주
다음 도전은 ‘세계신’…“새로운 목표 있어 즐겁다”
‘피겨요정’ 김연아와 ‘마린보이’ 박태환은 이제 광고에도 나온다. 그러나 이강석(22·의정부시청)은 지난 3월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남자 500m에서 우승하고도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다. 워낙 비인기종목이라서…”라며 웃고 만다.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 김연아가 앵콜공연 ‘갈라쇼’에서 화려한 조명빛을 받으며 <저스트 어 걸> 음악에 맞춰 춤을 추던 날. 이강석은 ‘월드컵 3관왕’이란 빛나는 결과를 늘 그렇듯 조용하게 알려왔다.

17일(한국시각) 독일 에르푸르트에서 끝난 2007~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5차 대회 500m 디비전A(1부리그) 2차 레이스. 이강석은 특유의 ‘광속스피드’를 앞세워 35초17로 맨 먼저 들어왔다. 이날 100m에서도 9초64로 1위를 차지한 이강석은 전날 500m 1차 레이스 우승(35초22)을 합쳐 이 대회 3관왕에 올랐다. 500m는 육상 100m처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를 뽑는 ‘단거리의 꽃’이라 할 수 있다. 키가 177㎝에 불과한 이강석은 총성과 함께 10~20m를 뛰듯 전진한 뒤 마지막 80m에서 쏜살같이 빙판을 헤쳐야 하는 ‘초단거리’ 100m(직선구간)에서도 우승해 순발력과 스피드가 세계 정상에 있음을 증명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5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제레미 워더스푼(캐나다·34초03) 정도만 불참했을 뿐 이번 대회에 세계 강자가 다 나왔다. 이강석의 철저한 자기관리 덕”이라고 했다. 월드컵은 1~9차대회까지 치르며, 순위별로 주어지는 점수 합계가 가장 높은 선수가 최종승자가 된다. 선수들은 자기 컨디션과 점수관리를 따지며 대회참가를 결정한다.

지난 4차대회에서도 500m에서 우승한 이강석은 5차까지 치른 현재, 630점으로 2위 이규혁(한국·465점) 3위 디미트리 로브코프(러시아·414점) 5위 워더스푼(400점)을 크게 따돌리고 500m 월드컵 순위 1위에 올라있다.

내년 1월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6차대회에 출전할 이강석은 지난 3월 세계선수권에서 자신이 세운 500m 세계신기록을 워더스푼이 갈아치운 게 아쉬운 듯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스스로에게 이런 주문을 걸었다. “영원한 기록은 없다. 기록은 깨지라고 존재하는 법. 누가 그 기록을 깨는가가 중요한 거다. 새로운 목표가 생겼기에 나는 운동이 즐겁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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