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산드린(29·2m02·울산 모비스), 이동준(27·1m98·대구 오리온스). (왼쪽부터)
형 에릭은 외국인선수로
귀화한 동생은 토종으로
귀화한 동생은 토종으로
프로농구 출범 12시즌 만에 두번째로 형제선수 맞대결이 21일 펼쳐진다. 주인공은 울산 모비스 에릭 산드린(29·2m02)과 대구 오리온스 이동준(27·1m98). 이름만 봐선 구분이 안가지만 이들은 친형제다. 다니엘 산드린이라는 미국 이름을 갖고 있던 동생이 지난해 귀화하면서 이동준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동생 이동준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한국 프로농구 코트에 서게 됐고, 형 에릭은 지난 7월 외국선수 드래프트에 응시했지만 탈락했다가 지난달 모비스의 교체 외국선수로 한국 무대를 밟게 됐다.
그동안 국내 프로농구에 나온 형제 선수는 산드린 형제까지 네번 있었다. 이흥섭(전 원주 TG)-규섭(서울 삼성), 박성배(전 삼성)-성훈(삼성), 조상현(창원 LG)-동현(부산 KTF) 형제가 함께 코트를 누볐는데 이 가운데 형제 맞대결을 펼친 것은 조상현-동현 형제가 유일하다. 이흥섭-규섭 형제는 형이 은퇴한 뒤 동생이 프로에 들어왔고, 박성배-성훈 형제는 한 팀에서 같이 뛰었다. 그런데 산드린 형제는 형이 외국인선수, 동생은 국내선수로 맞대결하는 것은 처음이라 관심이 쏠린다.
또 모비스와 오리온스는 9위와 10위로 치열한 탈꼴찌 다툼을 벌이고 있어 둘 다 양보할 수 없는 승부가 예상된다. 형 산드린은 18일 원주 동부와의 데뷔전에서 11점 3튄공잡기로 부진했다. 따라서 이번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줘야 한다. 동생 이동준은 최근 4경기에서 평균 18.8점, 7.8튄공잡기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팀이 최근 16경기에서 1승15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내고 있어 각오가 비장하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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