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 전형수(가운데)가 종료 직전 혼자 5점을 쓸어담으며 역전시킨 뒤, 종료버저가 울리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 프로농구연맹 제공
종료직전 3점슛·자유투 성공시켜 모비스 역전승 견인
경기 종료 29초 전. 74-77로 3점 뒤진 울산 모비스 전형수가 3점슛을 쏘기 위해 솟구쳐 올랐다. 전형수는 상대 수비에게 파울을 당해 몸이 공중에 ‘붕’ 떠 있는 상황에서도 왼손으로 공을 림까지 보냈다. 공은 안쪽 림을 ‘다다닥’ 하고 튕기더니 그물 속으로 ‘쏘옥’ 빨려들어갔다. 77-77 동점. 전형수는 상대 반칙으로 얻은 추가자유투마저 성공시켜 역전 ‘4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또 종료 6초 전 자유투 한 개를 성공시키는 등 종료 직전 5점을 혼자 쓸어담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3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프로농구. 9위 모비스가 선두 동부를 79-77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전형수는 3점슛 4개를 포함해 팀 최다인 22점을 넣으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경기 뒤 ‘4점 플레이’에 대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림을 보면서 슛을 쏜 게 운좋게 들어갔다”며 기뻐했다. 전날 시즌 첫 20승 고지에 올랐던 동부는 모비스에 뜻밖의 일격을 당하며 연승 행진이 ‘5’에서 멈췄다.
창원에선 더 극적인 승부가 나왔다. 안방팀 LG는 이현민이 종료 버저와 동시에 던진 골밑슛이 결승골이 되면서 SK를 65-63으로 꺾었다. LG는 2연패에서 벗어나며 단독 4위로 올라섰다. SK는 종료 16.7초 전 김태술의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현민에게 골밑 돌파를 허용해 땅을 쳤다.
2위 KT&G는 제이미 켄드릭이 왼어깨 부상으로 빠진 KTF를 87-76으로 꺾고 선두 동부를 2.5경기 차로 추격했다. KCC 서장훈은 오리온스와 경기에서 튄공잡기 5개를 추가하며 통산 3834개로 조니 맥도웰이 갖고 있던 역대최다 튄공잡기 기록(3829개)을 갈아치웠다.
김동훈 기자, 안양/홍석재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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