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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사방에서 견제…1위팀 감독의 ‘고독’

등록 2007-12-25 19:02

임달식(43) 감독
임달식(43) 감독
김동훈 기자의 슬램덩크
모두들 그를 행운아라고 했다. 우승은 누워 떡먹기라고 했다. 전주원·정선민·하은주가 버틴 팀을 맡았으니 마땅히 그런 말이 나왔다. 신한은행은 여자프로농구의 레알 마드리드라고 해서 ‘레알 신한’으로 불린다. 하지만 임달식(43) 감독의 시름은 깊다. 이겨야 본전이고 어쩌다 지기라도 하면 온갖 비난이 쏟아진다.

지금은 전력이 온전치도 않다. 하은주는 발목부상으로 시즌 개막후 ‘개점 휴업’ 상태이다. 전주원 역시 나이와 무릎수술 후유증 탓에 체력을 안배해 주며 기용해야 한다. 그나마 정선민이 분전하고 있지만 상대의 엄청난 견제가 따른다.

신한은행은 현재 13승3패로 선두다. 그러나 2위 삼성생명과는 불과 반 경기차. 두차례 1점차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면 2위로 내려앉을 뻔했다. 그런데도 주변에선 임 감독에게 “한번 져 달라”고 농담을 건넨다. 기자들은 “신한은행이 져야 뉴스가 된다”고 거든다.

사실 임 감독은 주변의 시기와 질투가 낯선 비주류 출신이다. 선수 시절 당대 최고스타 허재(42) KCC 감독과 주먹다짐을 벌여 2년간 자격정지를 당했고, 얼마 뒤 유니폼을 벗었다. 농구에 진저리를 치며 음식점 경영과 골프 세미프로로 10년 가까이 외도를 했다. 하지만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우여곡절 끝에 2000년 조선대 감독으로 코트에 복귀했다. 그리고 2부 대학 조선대를 3년 만에 1부로 끌어올리는 지도력을 보여줬다. 올 1월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때는 조선대 농구사상 처음으로 프로선수를 2명 배출했다. 이를 두고 언론은 ‘조선대 신화’라고 치켜세웠다.

그가 지난 8월 공모를 통해 신한은행 감독이 됐을 때 모두들 뜻밖이라고 했다. 경쟁자들이 쟁쟁했기 때문이다. 그는 취임 직후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그리고 신한은행을 스타 중심이 아니라 조직력이 탄탄한 팀으로 바꿨다. 그는 “스타선수가 빠졌다고 지지 않는다. 하지만 조직력이 무너지면 진다”고 했다.

임 감독은 29일 1승2패로 뒤진 라이벌 삼성생명, 31일에는 3라운드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긴 금호생명과 잇따라 경기를 갖는다. 독기 품은 1위 팀 감독의 비장한 연말이다.

김동훈 기자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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