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바스켓 퀸’ 정선민이 29일 경기에서 삼성생명 허윤정을 앞에 두고 슛을 쏘고 있다. 정선민은 이날 이번 시즌 첫 ‘트리플더블’ 대기록을 작성했다. 사진제공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삼성생명전서 35분 20초 동안 ‘16점 13튄공 10도움’
여자프로농구 10년 통산 14차례 중 혼자 7차례 기록
여자프로농구 10년 통산 14차례 중 혼자 7차례 기록
관중들은 통로와 계단까지 가득찼다. 안산와동체육관 밖에는 흰눈이 흩날렸지만 이번 시즌 첫 만원관중을 기록한 체육관 안은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신한은행 홈구장인 와동체육관은 지난 안방 9경기 중 7경기가 매진됐지만 올해는 신한은행의 독주 탓인지 그동안 꽉 찬 적이 없었다. 하지만 0.5경기 차로 쫓아온 2위 용인 삼성생명의 29일 경기는 열기부터 달랐다.
이날 경기의 관전포인트는 ‘바스켓 퀸’ 정선민과 ‘바니 공주’ 변연하의 득점대결. 두 선수는 경기당 평균 19득점대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 득점랭킹 1위(변연하)와 2위(정선민)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두 선수의 활약이 극명하게 갈렸다. 정선민은 이번 시즌 여자프로농구 첫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반면 변연하는 감기몸살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정선민은 35분20초 동안 뛰며 16득점 13튄공잡기 10도움주기로 트리플더블 대기록을 작성했다.
트리플더블은 한경기에서 한 선수가 득점, 튄공잡기, 도움주기, 가로채기, 가로막기(블록슛) 중에서 3부문 이상 두자리수를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여자프로농구에서 트리플더블은 1998년 출범 이후 10년 동안 14차례 나왔다. 이 가운데 정선민은 이날까지 절반인 7차례를 기록했다. 전주원(당시 현대)이 2차례, 정은순(전 삼성생명) 임순정(전 현대) 비어드(전 신세계) 캐칭(전 우리은행) 스테파노바(국민은행)가 각각 1차례씩 기록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스테파노바는 지난해 7월13일, 블록슛 10개를 기록하며 트리플더블을 작성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정선민은 또 국내선수로는 자신이 지난해 1월13일 세운 이후 근 2년만에 다시한번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그 기간동안 트리플더블은 외국인선수 3명의 손에서만 나왔다. 남자프로농구에서도 이번 시즌 프리플더블을 기록한 선수가 전체 1순위 외국인선수 테렌스 섀넌(인천 전자랜드) 한명밖에 없다는 점에서 정선민의 이날 기록은 더욱 값져 보인다.
정선민은 경기 뒤 “3쿼터 도중 장내 아나운서 멘트를 듣고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것을 알았다”며 “팀도 이기고 대기록도 작성해 남달리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안산/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