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수 득점 2위에 올라있는 이규섭은 폭발적인 3점슛으로 팀의 버팀목 구실을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0일 원주 동부와 경기에서 골밑 돌파를 하고 있는 이규섭. 사진 KBL 제공
국내선수 득점 2위…3점슛 ‘펑펑’
선두 동부에 연장역전 ‘상승가도’
선두 동부에 연장역전 ‘상승가도’
안준호(51)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이 2008년 새해 벽두부터 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삼성은 지난 30일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원주 동부에 짜릿한 연장전 역전승을 거두고 3연승을 이어갔다. 15승13패로 공동 5위. 4위 창원 엘지(LG)에 0.5경기 차로 다가서 선두권 진입이 눈앞에 다가왔다.
삼성의 연승은 이상민과 강혁이 빠진 가운데 거둔 것이라 더욱 값져 보인다. 이상민은 발가락 골절로 고생하다가 지난 16일 전주 케이씨씨(KCC)전에 복귀했지만 다시 통증을 호소하며 30일 동부와 원정경기에 합류하지 않았다. 강혁 역시 감기몸살에 무릎통증이 겹쳐 벤치를 지켰다.
삼성은 ‘가드왕국’답게 이상민과 강혁의 공백을 이정석과 이원수가 잘 메워주고 있다. 여기에 포워드 이규섭의 폭발적인 3점슛은 지칠 줄 모르고 터지고 있다. 이규섭은 평균 17.96점으로 방성윤(서울 SK·22.42점)에 이어 국내선수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3점슛(경기당 2.71개)도 방성윤(경기당 3.38개)에 이어 2위다. 게다가 테렌스 레더와 빅터 토마스의 득점력도 갈수록 안정되고 있다. 둘은 나란히 득점 5위(21.47점)와 6위(20.32점)에 올라 있다. 레더는 또 튄공잡기 부문에서 레지 오코사(동부·12.50)에 이어 2위(12.11)를 달리고 있다. 토마스는 30일 동부전에서 4쿼터 막판 연속 9득점하는 등 30점을 쏟아부어 역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삼성의 새해 첫 주 일정은 이번 시즌 팀 연승기록(4연승) 도전을 부추기고 있다. 2일 울산 모비스, 4일 인천 전자랜드, 6일 대구 오리온스 등 중하위권 팀들과 잇따라 만나기 때문. 삼성 관계자는 “이상민과 강혁의 부상도 심각하지 않아 당일 컨디션에 따라 출전할 수도 있다. 3연승으로 팀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한편, 새해 첫주 프로농구 빅매치는 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케이티앤지(KT&G)와 전주 케이씨시(KCC)의 2~3위 맞대결. 두팀은 반뼘(0.5경기) 간격이라 승패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 또 8연패에 빠진 대구 오리온스의 ‘구세주’ 김승현의 복귀 여부도 새해 첫주 관전포인트다. 허리부상 중인 김승현은 5일 동부 또는 6일 삼성전에 복귀가 점쳐지고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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