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이 때처럼만…. 제43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남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팀 선수들이 시상대 한가운데 우뚝 올라서있다. 마드리드/AFP 연합
국내 선발전서 태극마크 단 남녀궁사 16명
베이징 티켓 6장뿐…혹독한 관문 또 남아
베이징 티켓 6장뿐…혹독한 관문 또 남아
한국양궁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는 것보다 태극마크 다는 게 더 어렵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낸 여자양궁의 윤미진(24·수원시청)과 지난해 세계선수권 개인전 금메달에 빛나는 이성진(22·전북도청)도 대표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해 국내선발전에서는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듯 남녀 8명씩 16명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여자팀은 에이스 박성현(24·전북도청) 외엔 대부분 무명선수들이다. 특히 올해 실업팀 광주시청에 입단하는 이특영(18·광주체고)과 ‘소녀궁사’ 곽예지(15·대전체중) 등 10대들이 눈에 띈다. 그 틈바구니에서 2006 도하아시아경기대회 우승으로 양궁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던 박성현은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남자팀은 아테네올림픽에서 나란히 단체전 금메달을 일군 박경모(32·인천 계양구청) 장용호(31·예천군청) 임동현(21·한국체대)이 모두 태극마크를 달았고, 노장 김보람(34·두산중공업)도 선발됐다. 하지만 8명 중 남녀 3명씩 6명만 베이징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선발방법은 가혹하기까지 하다. 2월과 3월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두차례 평가전을 치러 남녀 2명씩 탈락시킨다. 이어 3월말 국내에서 3차 평가전을 갖고 추가로 2명씩 제외한다. 나머지 1명을 추리는 방법은 더욱 혹독하다. 4월부터 6월까지 크로아티아·터키·프랑스를 돌며 세차례 전지훈련 겸 평가전을 갖는다. 그 중간에 태릉선수촌에서 기습적인 모의고사도 치른다. 대한양궁협회 서거원 전무는 “체격조건이 좋아진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눈에 띈다”며 “강도높은 훈련과 경쟁으로 최고의 선수들을 선발해 금메달 4개를 싹쓸이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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