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정선민·변연하, 눈 터지는 득점왕 경쟁
2007~2008 여자프로농구는 안산 신한은행(16승3패)과 용인 삼성생명(14승5패)의 선두 다툼이 치열하다. 그런데 두 팀의 ‘간판’ 정선민(34·신한은행)과 변연하(28·삼성생명)의 득점왕 경쟁은 더 뜨겁다.
두 선수는 경기당 득점에서 소수점 이하 경쟁 중이다. 정선민이 경기당 19.89점으로 변연하(경기당 19.53점)를 0.36점 앞섰다. 총득점은 정선민이 378득점, 변연하는 371득점으로 불과 7점 차다. 이번 시즌 득점선두는 줄곧 변연하였다. 그러나 정선민이 2007년 마지막날 구리 금호생명전에서 30득점하며 추월했다.
득점 양상은 대조적이다. 정선민은 정확한 중거리슛과 골밑슛이 주득점 루트. 2점슛에서 136-74로 변연하를 두배 가까이 앞선다. 김계령(춘천 우리은행·138개)에 이어 2점 성공 2위다. 변연하는 3점슛이 주특기다. 138개를 던져 54개를 성공시켰다. 3점슛 부문 1위이고, 성공률도 0.391(3위)로 높다. 반면, 정선민은 3점슛이 한개도 없다.
둘은 득점 1-2위답게 파울을 가장 많이 당한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지난 시즌부터 피파울수를 집계한 이후 정선민(15개)과 변연하(14개)가 나란히 경기당 최고기록 1·2위에 올라 있다. 그만큼 자유투도 많이 얻는다. 정선민은 리그 최고인 121개를 던져 106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0.876)도 1위다. 변연하는 80개를 시도해 61개(0.763)를 넣었다. 정선민이 변연하에게 3점슛에서 밀린 것을 자유투로 만회한 셈이다.
두 선수에게는 도움주기 1·2위 이미선(삼성생명·6.05개)과 전주원(신한은행·5.42개) 두 ‘특급 도우미’가 뒤에 있다. 기록상으론 이미선이 조금 앞서지만 대체로 2쿼터부터 나서는 전주원의 출장시간을 감안하면 엇비슷하다. 게다가 신한은행은 또다른 ‘도우미’ 최윤아(5위·3.89개)가 있다.
최근 컨디션은 정선민이 좋다. 최근 5경기에서 30득점 이상을 세차례나 올렸다. 올 시즌 최다득점(32점)도 그가 가지고 있다. 반면, 변연하는 감기몸살로 컨디션이 최악이다. 하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지난 29일 신한은행과 맞대결에서 13점을 올렸다. 두 선수는 팀당 35경기의 전체 일정 중 19경기씩 치렀다. ‘바스켓 여왕’은 남은 16경기가 끝나야 판가름난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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