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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남매, 베이징서 솟구쳐라

등록 2008-01-01 18:49수정 2008-01-01 19:42

하승진(23·전 포틀랜드·왼쪽사진), 하은주(25·신한은행·오른쪽사진)
하승진(23·전 포틀랜드·왼쪽사진), 하은주(25·신한은행·오른쪽사진)
김동훈 기자의 슬램덩크
새해 첫날 아침, 네 식구가 오랜만에 둘러앉아 떡국을 먹었다. 지난해 8월 하승진(23·전 포틀랜드)이 귀국했지만 하은주(25·신한은행)가 시즌 중이라 온가족이 모이기가 쉽지 않았다. 아버지 하동기(48)씨의 마음은 흐뭇했다.

하은주-승진 남매는 2007년 한해를 잊지 못한다. 하은주는 한국 국적을 되찾고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스카이’라는 별명답게 고공 농구를 선보이며 소속팀 신한은행을 2007 겨울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6월엔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에 나가 올림픽 티켓까지 따냈다. 그에게 태극마크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국가대표가 되는 게 꿈이었다. 그런데 돌고 돌아서 태극마크를 달았으니 가슴이 더 벅찼다”고 했다. 하은주는 불과 열다섯 어린 나이에 선수포기 각서를 강요받고 일본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의 말처럼 한참을 ‘돌고 돌아’ 국가대표가 됐고, 꿈에 그리던 올림픽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승진에게도 2007년은 곡절 많은 해였다. 그는 생일날(8월4일) 가슴에 못이 박혔다. 베이징올림픽 티켓이 걸린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 한국은 레바논과 준결승에서 2점 차 패배를 당했다. 이날 15득점 10튄공잡기로 활약한 그는 패배가 믿기지 않는 듯 울부짖었다. 하지만 하승진은 카자흐스탄과 3-4위전에서 25득점 7튄공잡기로 펄펄날았다. 한국은 3위를 차지해 와일드카드 진출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부쩍 성장한 하승진이 없었다면 이 마저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남매의 새해 소망은 한결같다. 태극마크를 달고 베이징올림픽에 나가는 것이다. 하은주는 “대표팀에 다시 뽑혀 팀에 보탬도 되고 경험도 쌓고 싶다”고 했다. 하승진 역시 올림픽 출전의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한국은 오는 6월 올림픽 티켓을 따지 못한 대륙별 최종예선(12개팀)에서 3장의 티켓을 놓고 겨룬다. 만만한 상대는 없다. 하승진은 “쉽진 않겠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하은주-승진 남매는 2008년 ‘한국농구의 희망’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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