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팀의 벌떼수비 - 5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10주년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코치팀 대 심판팀의 경기에서 코치팀 위성우 선수(신한은행 코치)의 볼을 심판팀의 선수들이 가로채려고 하고 있다. (부천=연합뉴스)
‘반칙 3인방’ “심판 보기 너무 어려워요”
5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여자프로농구 코칭스태프팀과 심판팀의 경기가 펼쳐졌다. 심판은 이번 시즌 파울 1·2·3위 정미란(금호생명), 양지희(신세계), 김수연(국민은행)이 맡았다. 이날 경기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창립 10주년을 기념한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이색경기.
코칭스태프팀의 박건연 우리은행 감독과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안경 쓴 채 경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고, 스타팅멤버 중 ‘홍일점’인 심판팀 김자옥 심판은 단신(1m62)인데도 남자들 틈바구니에서 활발하게 코트를 누볐다.
두 팀은 1쿼터 중반까지 외곽슛은 물론 쉬운 골밑슛도 놓쳐 관중들의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첫 3점슛은 여성인 조혜진 우리은행 코치의 손에서 나왔다. 두 팀 선수들은 이후 몸이 풀린 듯 3점슛과 비하인드 패스 등 기량을 뽐냈다. 코칭스태프팀의 정인교 신세계 감독과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이 3점슛을 꽂아넣자, 심판팀도 김규태·이준호 심판 등이 3점슛으로 응수했다. 특히 1m97의 장신 조동기 신세계 코치가 공을 잡을 때는 관중들이 “덩크슛”을 주문하기도 했다.
심판을 본 ‘파울 3인방’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이들은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점프볼 때부터 이유 없이 휘슬을 불어댔고, 감독과 심판들에게 잇따라 파울을 주며 ‘권력’을 행사했다. 또 흐르는 볼을 잡으려고 두팀 선수 4~5명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됐지만 10여 초가 지나서야 휘슬을 불어 선수들의 애교섞인 항의를 받기도 했다.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박건연 우리은행 감독과 경력 김진수 심판에게는 가차없이 테크니컬 파울을 줘 관중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들은 경기가 끝난 뒤 “심판보기가 정말 어렵다”며 웃음지었다. 올 시즌 파울 56개인 ‘반칙왕’ 정미란은 “심판이 힘든 직업이라는 걸 느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파울까지 잡아내야 하는 게 어려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울 55개로 2위인 양지희도 “긴장이 많이 됐다. 심판 보는 게 참 힘들었다. 또 테크니컬 파울에 항의를 받을 땐 무섭기까지 했다“며 웃었다. 김수연(파울 52개)은 “오늘 휘슬을 많이 부르려고 했는데 익숙지 않아서 잘 안됐다. 작은 몸싸움은 잘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후반 10분씩 20분간 진행된 이날 경기는 30대가 많은 코칭스태프팀이 47-36으로 이겼다. 심판팀은 여성 선수가 4명이나 돼 불리했다. 부천/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정인교 “리바운드는 내 것” - 5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10주년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코치팀 대 심판팀의 경기에서 코치팀의 정인교 선수(신세계 감독)가 리바운드를 하고 있다. (부천=연합뉴스)
“해맑은 레이업슛” - 5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10주년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코치팀 대 심판팀의 경기에서 코치팀의 위성우 선수(신한은행 코치)가 레이업슛을 하고 있다. (부천=연합뉴스)
이들은 경기가 끝난 뒤 “심판보기가 정말 어렵다”며 웃음지었다. 올 시즌 파울 56개인 ‘반칙왕’ 정미란은 “심판이 힘든 직업이라는 걸 느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파울까지 잡아내야 하는 게 어려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울 55개로 2위인 양지희도 “긴장이 많이 됐다. 심판 보는 게 참 힘들었다. 또 테크니컬 파울에 항의를 받을 땐 무섭기까지 했다“며 웃었다. 김수연(파울 52개)은 “오늘 휘슬을 많이 부르려고 했는데 익숙지 않아서 잘 안됐다. 작은 몸싸움은 잘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후반 10분씩 20분간 진행된 이날 경기는 30대가 많은 코칭스태프팀이 47-36으로 이겼다. 심판팀은 여성 선수가 4명이나 돼 불리했다. 부천/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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