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초반 강호 피하려면 세계랭킹 4위까지 올려야
남자탁구 간판스타 유승민(26·삼성생명)의 ‘올림픽 2연패’ 길이 험난해졌다. 1월 현재 세계랭킹 8위로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단식 자동출전권은 확보했으나, 랭킹이 상위권에서 밀려 불리한 시드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올 1월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남녀 각 20명씩에게 베이징올림픽 단식 자동출전권을 부여했다고 6일 밝혔다. 자동출전권은 국가별로 2명까지로 제한된다.
한국에서는 유승민과 오상은(9위·KT&G)이 남자단식, 둘 다 수비전형인 김경아(13위·대한항공)와 박미영(21위·삼성생명)이 여자단식 자동출전권을 따냈다. 중국은 남녀 각 세계 1·2위인 왕하오-마린, 궈예-장이닝이 올림픽에 직행했다.
특히 남자단식에서는 유승민에 껄끄러운 상대들인 티모 볼(5위·독일) 블라디미르 삼소노프(6위·벨로루시) 베르너 쉴라거(16위·오스트리아) 등 유럽의 강호 3명이 이름을 올렸다. 베이징올림픽 남녀단식 시드배정은 올 7월 랭킹으로 결정하는데, 유승민은 4위까지 끌어올려야 초반 강호들을 피해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다. 4번 시드 안에 못들면, 초반이나 8강전에서 ‘천적’ 왕하오 등 중국 선수들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올림픽 남녀단식에는 각각 64명이 출전하는데, 나머지 선수들은 대륙별 예선과 세계 예선을 통해 가려진다. 한편, 북한은 1명도 자동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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