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쥐고 달려들고… 여자경기선 동시퇴장…
남녀 모두 코트의 신경전이 과열되는 이유는 리그 중반을 넘기면서 순위다툼이 그만큼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 거친 플레이= 9일 김승현(오리온스)과 김학섭(SK)이 충돌했다. 김승현이 수비하던 김학섭에 밀려 넘어진 뒤 일어나면서 주먹을 쥐고 달려들었다. 8일 케이티앤지(KT&G)와 동부 경기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레지 오코사(동부)가 4쿼터에서 티제이 커밍스(KT&G)와 부딪혀 오른쪽 이마를 6바늘이나 꿰맸다.
■ 여자경기 동시퇴장= 금호생명과 신한은행 9일 경기에선 여자농구에서 이례적인 동시 퇴장사태가 벌어졌다. 강지숙(금호생명)과 이연화(신한은행)가 4쿼터 끝날 무렵 서로 밀치며 몸싸움을 벌이다 생긴 일이다. 두 선수가 신한은행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4년 선후배 사이였기에 얼마나 날카로운 신경전이 펼쳐지는지 짐작이 간다.
■ 판정시비가 부채질= 심판의 미숙한 판정이 코트 과열을 유발하고 있다. 8일 안양에선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이 계속되자 케이티앤지 선수들이 4쿼터 막바지 승부가 갈린 뒤에도 거친 파울을 하며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여자도 마찬가지. 9일 구리 경기는 몇 차례 격한 플레이에도 심판이 파울을 불지 않아 벤치와 선수를 자극해 결국 동시 퇴장사태를 불러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프로농구는 지난해 4강 플레이오프에서 퍼비스 파스코의 심판폭행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빚은 바 있다. 김유택 <엑스포츠(Xports)> 해설위원은 “불상사를 막으려면 선수들의 감정 자제와 심판의 노련한 경기운영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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