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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짬짜미’ 증언 잇따라

등록 2005-04-14 18:02수정 2006-04-05 09:34

동조했던 지방팀 코치

“대표선발 순위 정해줘”

다른 감독·선수부모 등

증언과도 정황 일치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선발전 짬짜미(담합) 의혹(<한겨레> 1일치 26면)이 사실로 드러났다.

짬짜미에 암묵적으로 동조했던 한 지방팀 코치는 “담합을 주도한 ㄱ코치가 500m경기 시작 7~8분 전 선수들에게 순위를 정해줬고, 이어 다시 2~3분전께 ‘알아서 마음대로 타라’로 했다”며 “코치의 이런 지시가 선수들에게 심적인 부담을 줘 경기력에 큰 영향을 줬다”고 털어놨다. 그는 “순위는 결국 처음 지시 그대로 나왔다”며 “이 경기에 뛴 ㄴ아무개 선수는 경기 뒤 실력대로 못 탔다고 경기장 보호벽을 걷어차며 화를 냈다”고 말했다.


이 종목에서 1등을 한 선수는 전 대한빙상연맹 간부 ㄷ씨의 친척뻘 되는 선수다. 이 코치는 “나중에 선수를 통해 이런 (짬짜미) 사실을 알게 됐다”며 “나도 개입돼 있어 말을 아껴야 하는 처지며, 괴롭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기 뒤 ㄷ씨가 와 ‘결과적으로 상황이 이렇게 돼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ㄷ씨는 지난해 여자쇼트트랙 국가대표 구타 파문 당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빙상연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짬짜미를 벌인 코치 학교의 선수 부모도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경기를 뛰고 난 뒤 아들이 ‘미리 정해진 순위 때문에 앞으로 치고 나갈래야 나갈 수가 없었다’고 분해했다”며 “당시의 스트레스 탓에 아들이 정신적 공황상태까지 가 결국 학교를 옮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선발전에서 대표팀에 뽑힌 선수의 옛 감독도 짬짜미 사실을 확인해줬다. 그는 “경기장에서 어릴 때부터 내가 가르친 한 선수의 부모가 와 ‘1등 할 수 있는 애가 왜 저렇게 타는지 이해가 안 된다. (코치가) 시키는대로 안타면 안되느냐’고 하소연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지도한 아이라서 잘 아는데 그 경기에서는 미끄러지는 척하면서 옆으로 빠져주는 게 분명히 드러나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ㄱ코치는 “선수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한 적이 없다. 실력대로 대표가 선발됐다.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9일 김기훈 남자대표팀 코치의 선임에 반대해 선수촌에 입촌하지 않은 대표선수 7명(안현수 제외)은 13일 선수촌에 재입촌했지만, 이날 밤 선수 부모들이 김 코치 사퇴를 요구하며 소란을 벌이자, 태릉선수촌 쪽은 14일 오전 7명 모두를 퇴촌시켰다. 김 코치도 “더이상 이런 선수를 가르칠 수 없다”며 빙상연맹에 사직서를 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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