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진(오른쪽·KTF)이 20일 프로농구 모비스 경기에서 에릭 산드린의 수비를 뚫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박지현·이현민 활약 89-80승
전자랜드, 오리온스 꺾고 5할
전자랜드, 오리온스 꺾고 5할
신선우 감독(창원 LG)은 직전 경기에서 원주 동부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그는 그 경기에서 “수비와 기동력이 살아나 희망을 갖게 됐다”고 했다. 신 감독 말의 핵심은 가드 라인. 이현민 혼자 버티던 포인트가드에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박지현과 케이씨씨(KCC)에서 이적해 온 한정훈이 보강됐다. 그 위력이 20일 ‘가드 왕국’ 서울 삼성을 상대로 나타났다. 엘지는 이날 잠실 원정경기에서 삼성의 안방 10연승을 89-80으로 저지했다. 엘지는 전자업계 라이벌 삼성에게 올 시즌 당한 3연패도 설욕했다.
엘지는 조상현(19점·3점슛 여섯) 등 외곽포가 쉴새없이 터지며 2쿼터 끝날 무렵 21점 차까지 앞서갔다. 그러나 삼성에 내리 16점을 내주며 3쿼터 종료 3분27초 전 55-55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 위기에서 신 감독은 박지현과 이현민을 동시에 투입해 기동력에 승부를 걸었다. 엘지는 빠른 플레이로 생긴 외곽 찬스를 조상현과 이현민, 오타티 블랭슨(31점 7튄공)이 잇달아 3점포를 연결했다. 신 감독은 경기 뒤 “아무리 좋은 무기(센터)가 있어도 앞선(가드)이 무너지면 그만인데, 앞선이 살아났다”며 기뻐했다. 38분58초를 뛴 박지현은 “이젠 30분 이상 소화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은 튄공잡기에서 38-23으로 앞서고도 엘지의 기동력에 무너졌다.
동부는 케이씨씨를 73-64로 잡고 시즌 두번째 7연승을 달렸다. 전자랜드는 최하위 오리온스에 시즌 30패(5승)째를 안기며 5할 승률에 올라서 6강 플레이오프 희망을 이어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