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 김승현(왼쪽)이 22일 프로농구 경기에서 안양 KT&G 박성운의 수비를 피해 드리블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오용준 26득점 ‘맹공’ 오리온스 안방 승리
외국선수 열세 딛고 주태수 ‘마지막 기여’
외국선수 열세 딛고 주태수 ‘마지막 기여’
4쿼터 중반 케이티앤지(KT&G) 주희정의 3점슛 3개가 연달아 오리온스 골망을 흔들었다. 3쿼터 한때 18점 차까지 뒤지던 케이티앤지는 73-74, 1점 차까지 쫓아갔다. 이어 3분7초를 남기고 마퀸 챈들러의 3점슛까지 터졌다. 76-74 역전. 오리온스 김상식 감독대행은 순간, “오늘도 또 지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경기를 중계하던 <엑스포츠> 박찬 캐스터는 “오늘도 오리온스가 어렵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그러나 최인선 해설위원은 “아직 모른다”며 손사래를 쳤다. 최 위원 말은 오리온스 오용준의 손끝에서 현실로 나타났다. 오용준은 77-78로 뒤지던 1분37초 전과 1분2초 전 잇따라 3점슛을 꽂아넣으며 82-78로 순식간에 경기를 반전시켰다. 오용준은 26득점(3점슛 다섯)을 몰아넣으며 꼴찌 오리온스가 22일 대구 안방에서 2위 안양 케이티앤지를 86-78로 이기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그는 경기 뒤 “오늘 슛 감각이 좋아 자신있게 던지려고 마음먹었다”며 기뻐했다.
오리온스는 전날 리온 트리밍햄을 인천 전자랜드 카멜로 리와 맞트레이드하면서 생긴 출장경기 수 차이(리 36경기, 트리밍햄 35경기)로 이날 외국 선수 2명 가운데 숀 호킨스(29점 10튄공) 혼자만 뛰었다. 하지만 그 공백을 주태수(16점)가 잘 메웠다. 경기 직전 전자랜드로 트레이드 통보를 받은 주태수는 고별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눈물을 글썽였다. 오리온스는 가로채기에서 13-3으로 앞선 반면 케이티앤지는 실책을 19개나 저질렀다.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난 김상식 감독대행은 “정규리그 휴식기를 앞두고 온힘을 쏟아붓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며 기뻐했다. 케이티앤지는 1위 원주 동부와 승차가 6경기로 더욱 벌어졌고, 공동 3위(KCC·삼성)에게는 1경 차로 쫓기게 됐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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