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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고려대 농구감독 검찰수사…드러난 ‘검은돈’ 실태

등록 2008-01-23 21:11

체육특기생 입학 대가로 고려대 진아무개(53) 농구 감독이 돈을 받은 혐의를 계기로  대학운동부와 학부모간의 ‘검은 돈’ 거래 실태가 드러나고 있다.
체육특기생 입학 대가로 고려대 진아무개(53) 농구 감독이 돈을 받은 혐의를 계기로 대학운동부와 학부모간의 ‘검은 돈’ 거래 실태가 드러나고 있다.
고려대, 비리 알고도 계약연장
“관행적 스카우트 비용” 해명
돈 받은 것 자체로 처벌대상
체육특기생 입학 대가로 고려대 진아무개(53) 농구 감독이 돈을 받은 혐의(<한겨레> 23일치 13면)를 계기로 대학운동부와 학부모간의 ‘검은 돈’ 거래 실태가 드러나고 있다.

이 대학 농구부 학부모들은 진 감독이 직접 또는 고교 지도자들을 통해 학부모에게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돈은 진 감독과 친한 학부모 통장과 심지어 선수 통장까지 이용해 전달됐다고 털어놨다. 이 경우 검찰이 계좌추적을 해도 학부모간 돈거래로 비쳐져 수사도 쉽지 않다.

진 감독을 검찰에 고발한 학부모 정아무개씨처럼 노아무개 코치에게 직접 돈을 전달한 경우도 있다. 감독과의 연관성을 없애기 위해 코치가 나선 것이다. 정씨는 “노 코치에게 돈을 전달하기 전날 진 감독과 만나 진 감독이 직접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돈 거래시점은 체육특기생 모집전형이 시작되기 직전인 여름방학 때 착수금 명목으로 수천만원이 건네지고, 입학이 확정되는 이듬해 3월에 추가로 수천만원을 주고받는다고 학부모들은 전했다. 한 학부모는 “감독이 돈을 요구하면 자녀의 일류대학 진학을 위해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진 감독과 노 코치는 “관행적인 스카우트 비용으로 썼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 한 검사는 “스카우트 비용으로 썼더라도 돈 받은 사실이 있다면 형법상 배임수재죄에 해당돼 처벌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아마추어인 대학팀에서 돈을 주고 선수를 스카우트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의 한 대학 농구감독은 “학교에서 나오는 훈련지원비와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지원금으로 우수선수를 스카우트하면 된다”며 “학부모에게 받은 돈이 선수 스카우트비로 다시 흘러가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세호 <한국방송> 배구 해설위원은 “고교감독이 돈 배달 구실을 한다. 학부모에게 돈을 받아 자신도 쓰고, 큰 돈은 대학감독에게 전달한다”며 “돈은 학교 체육발전기금이나 운영비·스카우트비 등으로도 쓰는 게 관행이지만 이 과정에서 착복이 있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는 지난해 11월 자체감사를 벌여 진 감독의 비리사실을 적발하고도 감독직 계약을 연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애초 감사보고서에는 진 감독에 대해 ‘재계약 불가’, 노 코치에 대해 ‘징계위 회부’ 의견이 적시됐지만 최종 보고 과정에서 이 부분이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아무개 감사팀장은 “감사 실시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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